금융감독원 공개 자료에 따르면 모든 퇴직연금 유형에서 원리금 비보장 상품이 2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에서 원리금 보장과 비보장 상품 간 수익률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6.88%로, 원리금 보장 상품 평균 3.44%보다 3.44%포인트 높았다.
특히 DC형 원리금 비보장 상품에서는 신한라이프생명보험이 11.79%의 최고 수익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원리금 보장 상품 중에서는 KB증권이 5.1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지만, 비보장 상품 최고치와는 6.66%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5% 이상 고수익률을 달성한 업체 수에서도 격차가 뚜렷했다. 원리금 비보장 상품은 39개 업체 중 37개(94.9%)가 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원리금 보장 상품은 40개 업체 중 단 1개(2.5%)에 그쳤다.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에서도 원리금 비보장 상품이 우세했다. 평균 수익률은 원리금 비보장 6.14%, 원리금 보장 3.56%로 2.58%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아이비케이연금보험이 원리금 비보장 상품에서 9.59%의 최고 수익률을 달성했으며, 원리금 보장 상품에서는 교보생명보험이 4.26%로 가장 높았다. 주목할 점은 DB형 원리금 보장 상품 39개 업체 중 5%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곳이 한 곳도 없었다는 것이다. 반면 원리금 비보장 상품은 31개 업체 중 27개(87.1%)가 5%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는 다른 유형 대비 상대적으로 격차가 축소됐다. 원리금 비보장 상품 평균 6.49%, 원리금 보장 상품 평균 3.56%로 2.93%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특이한 점은 원리금 보장 상품에서도 상당한 고수익률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DB생명보험이 원리금 보장 상품으로 9.5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원리금 비보장 상품 최고치인 DB손해보험의 10.53%와 1%포인트 미만의 차이에 그쳤다.
IRP 원리금 보장 상품 중 5% 이상 수익률을 달성한 업체가 4개나 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DB형과 DC형에서 각각 0개, 1개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분석 결과는 저금리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며 위험 자산으로재시도안계속편집눈을 돌리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원리금 비보장 상품이 모든 유형에서 2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압도적 우세를 보인 것은 시장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투자 성향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업체별 전략 차이도 뚜렷
원리금 비보장 상품에서 두각을 나타낸 업체들의 특징도 주목할 만하다. 신한라이프생명보험(DC형 11.79%), 아이비케이연금보험(DB형 9.59%), DB손해보험(IRP 10.53%) 등이 각 유형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며 공격적 운용 전략의 성과를 입증했다.
반면 원리금 보장 상품에서는 대부분 업체가 3~4% 수준의 비슷한 수익률을 보이며 안정성 중심의 보수적 운용 패턴을 보였다. 다만 IRP 부문 DB생명보험의 9.58%처럼 예외적 고수익 사례도 있어, 원리금 보장 상품도 운용 전략에 따라 상당한 수익률 창출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금융업계에서는 현재의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한 원리금 비보장 상품에 대한 선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3% 내외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6~7%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매력은 상당하다"며 "다만 향후 금리 상승기에는 위험 자산에서 안전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퇴직연금 가입자들에게 상품 선택 시 수익률뿐만 아니라 개인의 위험 감수 능력, 투자 기간, 재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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