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형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HBM4 가격 프리미엄 축소 가능성을 반영해 2026년 HBM ASP 전망을 하향 조정했지만, AI 시장의 리더인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Hold로 변경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HBM4 가격 프리미엄 축소 영향을 반영해 2026년 HBM ASP 전망을 기존 2025년 대비 7% 성장에서 6% 하락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물량 성장 모멘텀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분석했다.
류 애널리스트는 "HBM4 수급은 여전히 타이트하고, HBM3e에서는 기존 예상 대비 물량이 확대될 것"이라며 "중국향 AI GPU 판매 재개와 ASIC의 고성장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선두 업체의 경우 우수한 비용 구조를 감안할 때 가격 하락 속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2026년 연간 HBM 영업이익률은 55%로 예상된다.
2026년 HBM 시장은 제품군별로 차별화된 수급 환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HBM3e는 공급 증가 속 가격 정상화가 예상되는 반면, HBM4는 연중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고객도 HBM4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류 애널리스트는 "HBM4를 채용한 AI GPU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지 않는다면 2026년 HBM4 수요는 130억 Gb 이상으로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제약이 예상된다. 주요 고객사향 HBM 제품 인증이 모두 계획대로 이뤄져도 2026년 기대할 수 있는 HBM4 생산량은 140억 Gb 내외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범용 반도체 시장에 대해서는 4분기~1분기 구간에 겨울이 찾아올 수 있지만, 최근 미니 다운턴 대비 이번 겨울은 춥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 애널리스트는 "2분기 판매가 예상 대비 강했다는 점과 관세 정책의 역풍을 감안할 때 4분기~1분기 구간에 가격은 짧게나마 약세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겨울은 짧고 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생산 제약이 2026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공급업계의 재고도 타이트한 상황이어서 가격 협상력을 쉽게 잃지 않을 환경이라는 게 그 이유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좋은 주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업 경쟁력 개선 요인과 비영업부문에서의 개선 가치 등을 감안하면 주가는 여전히 싸다는 판단이다. 류 애널리스트는 "중국향 AI GPU 판매 재개로 그간의 선생산 후판매 기조로 쌓여왔던 HBM 재고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가 일부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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