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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탐구⑨] 신한카드 vs 삼성카드...만년 2등 삼성카드의 반란

신한카드 100명 희망퇴직 … 삼성카드는 M/S 확대로 경쟁력 강화

2025-07-10 16:02:18

카드업계 부동의 1위였던 신한카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삼성카드가 14년만에 1위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카드업계 부동의 1위였던 신한카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삼성카드가 14년만에 1위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영원한 1등 같던 신한카드가 흔들리고 있다. 반면 만년 2등으로 보였던 삼성카드는 흔들리는 신한카드를 치고 올라섰다.

국내 카드업계 양강 구도가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업황 악화 속에서 신한카드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생존에 집중하는 사이, 삼성카드는 공격적 영업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 두 업체의 상반된 행보는 카드업계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위기의 신한카드, 반년 만에 또 다시 '칼바람'

신한카드는 100명 이상의 희망퇴직 명단을 확정했다고 8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62명에 이어 불과 6개월 만에 다시 단행한 것으로, 규모 면에서 70% 이상 늘어났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는 1968~1979년생으로 기존 1968~1974년생에서 확대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희망퇴직 이전에 진행된 대규모 조직개편이다. 신한카드는 기존 '4그룹 20본부 81팀'에서 '4그룹 20본부 58부'로 개편하며 팀장급 자리를 약 30% 축소했다. 이로 인해 '면팀장'이 대거 발생했고, 업계에서는 이를 '찍어내기식' 구조조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고육지책은 삼성카드에 연속으로 밀린 실적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순익 5721억원으로 삼성카드(6646억원)에 2014년 이후 처음 1위 자리를 내줬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1000억원 가량의 격차가 벌어진 점이다. 올해 1분기에도 순익 13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3% 감소한 반면, 삼성카드(1844억원)는 3.7% 증가해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비용 구조의 문제도 심각하다. 올해 3월 말 기준 신한카드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1579억원으로 삼성카드보다 약 300억원 더 발생했다. 삼성카드가 전년 대비 130억원 넘게 줄인 반면, 신한카드는 오히려 77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카드 직원 수는 2443명으로 삼성카드보다 680명 많았으며, 삼성카드의 1인당 생산성은 3억2721만원으로 신한카드보다 1.5배 이상 높았다.

삼성카드, 공격적 영업으로 시장 주도권 확보
반면 삼성카드는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나증권 분석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1분기 개인신용판매 취급고는 34조8천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2% 증가해 시장 평균 성장률 2.7%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영업 전략의 변화에서 비롯됐다. 그동안 수익성 위주의 보수적 영업에서 벗어나 자동차 할부리스 증가, 백화점 무이자할부 확대 등 다소 공격적인 영업으로 전환한 것이다. 그 결과 개인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18.1%에서 4분기 18.4%, 올해 1분기에는 19.3%까지 상승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의 격차는 0.5%포인트 내외에 불과하다.

실적 면에서도 삼성카드는 안정성을 입증했다. 1분기 순익 18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했으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대손비용률이 경쟁사 대비 매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일반상품자산 연체율이 1.03%로 전분기대비 11bp 상승에 그쳤고, 미사용한도 축소에 따른 충당금 환입 270억원 등으로 대손 관리 역량을 보여줬다.
카드업계 전반에 구조적 변화 가속화

두 카드사의 상반된 행보는 업계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개인회생 신청 접수 규모가 1분기 중 1570억원에 달하는 등 대손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까지 겹치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성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한카드를 필두로 KB국민·현대·하나카드 등이 최대 수준의 위로금을 제시한 희망퇴직에 나서는 등 추가 구조조정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본업 악화에 대출 규제 강화로 수익성 대안인 카드론 수익마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상위사가 타개책을 내세우며 중소형사 경영진도 쇄신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디지털 결제 혁신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결제 수단의 확산도 카드업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각종 간편결제 서비스가 기존 카드 결제를 대체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카드사들도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구조조정을 통한 효율성 제고와 함께 디지털 혁신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삼성그룹의 IT 역량을 활용해 디지털 금융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두 카드사 모두 단순 결제 기능을 넘어 신용평가, 할부금융, 리워드 프로그램 등 부가가치 서비스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암호화폐 기반 결제가 확산되더라도 신용 창출과 위험 관리 등 전통적 카드 서비스 영역에서는 기존 카드사들의 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결제 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사업 모델의 근본적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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