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투자증권은 17일 선진에 대해 신규 투자의견 'NR(Not Rated)'을 제시하며 "영업이익의 규모가 시가총액에 반영되기 시작하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선진의 2025년 예상 실적은 매출액 1조 7,880억원, 영업이익 1,59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3%, 28.6%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58억원에서 1,580억원으로 무려 2,278.7%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가총액이 3,094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한 해 당기순이익만으로 시총의 절반을 회수할 수 있는 수준이다. 2025년 실적 기준 PER은 1.95배에 불과해 극심한 저평가 상태임을 보여준다.
선진의 수익성 개선 배경에는 우호적인 외부 환경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양호한 기상 여건과 작황 개선으로 옥수수 등 곡물 선물가가 안정화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급등했던 2022년 매출총이익률 14%에서 2024년 19%, 올해 1분기 23%로 지속 개선되고 있다.
환율 하락도 긍정적 요인이다. 해외에서 곡물을 달러로 수입하는 선진에게 환율 하락은 직접적인 원가 절감 효과를 가져다준다. 2025년 2분기 말 환율은 1분기 말 대비 6.7% 하락했다.
국내와 주요 해외 사업장인 베트남의 돈가도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돈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식육사업 마진을 압박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사육두수를 안정화시켜 배합사료 부문의 물량을 확보해준다. 전사 매출의 절반 이상이 배합사료 부문에서 발생하는 선진에게는 전체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이다.
그간 선진 주가 부진의 핵심 원인은 견조한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환율 관련 파생상품 손실로 인한 당기순이익 역성장이었다. 2023년 -54%, 2024년 -36%의 당기순이익 감소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환율 하락으로 파생상품 손실 영향이 줄어들었고, 1분기 말 기준 환율 파생상품 약정도 8월 4일 만기 2천만달러 선도계약을 제외하고는 모두 만료됐다.
국내 양돈사업 관련 계열화 업체들의 2024년 연간 실적 기준 PER은 팜스토리 27배, 우리손에프엔지 7배 수준이다. 선진의 2025년 예상 PER 2배는 이들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선진은 16일 종가 기준 1만3,010원에 거래됐으며, 52주 최고가 1만3,900원, 최저가 5,09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3,094억원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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