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17일 발표한 글로벌 주식전략 보고서에서 "현재 미국 증시에서 단기적으로 경계해야 할 요소는 변동성에 국한된 수준"이라며 "추세적인 조정 시그널은 부재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이탈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4가지 기술적 지표를 통해 조정 가능성을 점검했다. 먼저 주도주의 추세는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시장을 이끈 엔비디아, 메타, 오라클 등의 주가는 여전히 주요 이동평균선 위에서 움직이며 시장 주도력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강세장에서 주도주들은 일관되게 시장 수익률을 초과했고, 조정장에서는 가장 먼저 하락 전환하는 패턴을 보였다. 올해 4월 급락장에서도 주도주가 먼저 매도세에 직면했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주도주들의 견고한 모습은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 강세 폭(Market Breadth) 역시 건전한 환경을 시사한다. S&P500 종목 중 69%가 100일 이동평균선 위에 있어 평균(60%)을 상회하고 있다. 이는 비교적 많은 종목이 상승 랠리에 동참하고 있다는 의미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100일선 상회 종목 비율이 40%를 하향 돌파할 때 통상 S&P500이 2~3주 안에 고점을 찍고 평균 8~10%의 조정을 겪었다. 현재 수준은 이러한 위험 구간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변동성 지표는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VVIX/VIX 비율은 옵션시장의 선행적 경계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현재 5.4 수준으로 경계 구간(6.1)에 근접해 있다.
이 비율이 상위 30% 수준인 6.1을 상향 돌파해 상위 10% 구간인 7에 근접하면, 향후 1개월과 3개월 기대수익률이 각각 0.9%에서 0.0%, 2.7%에서 1.5%로 뚜렷하게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적자 성장주의 움직임도 투기적 과열 단계는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적자 성장주로 대변되는 ARKK ETF의 최근 주가 강세가 두드러지지만, 상대강도는 지난 3년여간 큰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과거 2000년 3월, 2021년 2월처럼 주도주가 꺾이고 적자 성장주만 단독으로 오르는 현상은 전형적인 말기 사이클 신호였지만, 현재는 이런 양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미국 증시에서 당장의 급락 위험은 크지 않지만,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투자자들은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되, 중장기 상승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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