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2012년 로봇 기업 키바시스템스를 인수한 이후 자체 개발한 로봇들을 물류 전 과정에 투입하고 있다. 2024년 아마존의 배송량은 63억개로 미국 우정공사(69억개) 다음으로 많으며, 2028년에는 84억개로 미국 우정공사를 넘어설 전망이다.
아마존의 독주에 맞서 월마트는 물류 자동화 전문기업 심보틱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심보틱은 월마트 매출의 86%를 차지하는 핵심 파트너로, AI 기반 자율주행로봇 '심봇'과 물류센터 설계 솔루션을 제공한다.
월마트는 올해 1월 심보틱에 5억2천만달러를 투자해 400개의 가속 픽업 및 배송센터에 자동화 솔루션을 구축하기로 했다. 기존 42개 지역 배송센터 자동화에 이어 이커머스와 라스트마일 배송까지 협력 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신한투자증권 이주은 연구위원은 "글로벌 물류 자동화 시장이 2024년 218억달러에서 2034년 955억달러로 연평균 15.9% 성장할 것"이라며 "북미 지역이 3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자동화율은 20%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은 2024년 57억달러에서 253억달러로 연평균 16.1% 성장이 예상된다. 당일·익일 배송 확산으로 빠른 배송 처리를 위한 물류 자동화 투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세콰이어, 헤라클레스, 프로테우스 등 다양한 로봇을 자체 개발해 물류센터에 배치하고 있다. 최근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디짓'을 활용한 택배 배송 테스트까지 진행하며 물류 전반의 로봇화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심보틱은 AI 기반 물류센터 설계와 자율이동로봇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경쟁사 대비 짧은 건설 기간(18개월)과 높은 저장공간 활용 능력이 차별화 포인트다. 심보틱은 현재 227억달러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와 합작법인 그린박스를 통해 2026년부터 가입형 물류창고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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