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삼성전자와 구글을 상대로 한 모든 반독점 관련 주장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삼성이 에픽게임즈의 우려를 해결해 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양사 측도 추가적인 논평을 거부했다.
삼성 '보안 위험 자동 차단' 기능이 쟁점
이번 소송의 핵심 쟁점은 삼성이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 기본 설정으로 도입한 '보안 위험 자동 차단(Auto Blocker)' 기능이었다. 이 기능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삼성 갤럭시 스토어 외 다른 경로로 프로그램을 설치하려고 하면 보안 경고 메시지를 띄우고 이용자가 이를 해제할 때까지 차단한다.
에픽게임즈는 이 기능이 표면적으로는 악성 소프트웨어 방지를 목적으로 하지만, 실제로는 자사 앱 마켓인 '에픽 게임즈 스토어'를 비롯한 제3자 앱 마켓의 설치를 어렵게 만드는 불공정 경쟁 행위라고 주장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에픽 등이 출시한 신규 앱 마켓이 삼성 스마트폰에서 정상적으로 설치되지 않는 문제를 제기하며 반경쟁적 행위 중단과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에픽게임즈의 지속적인 앱스토어 독점 도전
에픽게임즈는 모바일 앱스토어 시장의 독점적 구조에 지속적으로 도전해온 기업이다. 2023년 9월 구글과의 소송에서 합의하며 구글이 7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는 성과를 거뒀다. 당시 판결로 구글은 자사 플랫폼 외 경쟁 마켓의 설치를 제한하는 조치를 해제해야 했다.
구글과의 법정 공방은 계속
삼성과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에픽게임즈와 구글 간의 법적 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에픽게임즈가 삼성과 구글을 상대로 한 반독점 청구를 기각했지만, 구글은 여전히 몇 가지 비반독점 사안에서 피고로 남아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모바일 앱스토어 시장 판도 변화 주목
이번 합의는 모바일 앱스토어 시장의 경쟁 구조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에픽게임즈의 우려를 해결하기로 한 만큼, 향후 삼성 기기에서 제3자 앱 마켓의 설치가 더욱 원활해질 가능성이 높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유통 플랫폼인 에픽 게임즈 스토어, 3D 콘텐츠 제작 엔진 '언리얼 엔진'을 개발·서비스하는 글로벌 게임 기업이다. 이 회사의 지속적인 반독점 소송은 모바일 앱 생태계의 개방성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구글과의 남은 법적 분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리고 이것이 전체 모바일 앱스토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