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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답 있다” … 권오갑 HD현대 회장 동남아 현장경영

조선·정유 핵심 거점 3개국 점검 … 임직원과 직접 소통도

2025-07-08 15:59:24

권오갑 HD현대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권오갑 HD현대 회장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동남아시아 핵심 거점 3개국을 직접 방문하는 행보에 나섰다. 이번 현장 순방은 단순한 사업장 점검을 넘어 급변하는 글로벌 조선·정유 시장 환경에서 경쟁력을 재점검하고 현지 임직원들과 직접 소통을 통해 조직 결속력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권 회장의 이번 동남아 순방에 특히 의미를 두는 것은 지난 3일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위기 대응 전략을 논의한 직후 이어진 현장 방문이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당시 사장단에게 "직접 현장에 자주 나가 미흡한 점이 없는지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는데, 이 같은 당부를 직접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이처럼 권 회장이 몸소 글로벌 행보에 나선 것은 HD현대가 직면하고 있는 글로벌 조선업계의 급격한 환경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중국 조선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 복합적인 도전이 밀려오는 상황에서 직접 현장에 나가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키로 한 것이다.

전략적 거점 3개국, 각각 다른 의미

권 회장이 방문하는 3개국은 모두 HD현대의 핵심 사업 영역이 집중된 전략적 거점들이다. 각 국가별로 HD현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성격과 중요도가 다르다는 점에서 이번 순방의 전략적 의미를 더욱 부각시킨다.
필리핀: 조선업 확장 전략 점검

첫 번째 방문지인 필리핀에서는 수빅 조선소를 중심으로 한 조선업 확장 전략을 점검했다. HD현대는 지난 2022년 11월 HD현대중공업이 수빅 조선소 내에 있는 필리핀 해군기지에 군수 지원센터를 개소하고,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 함정들에 대한 유지·보수·정비(MRO)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수빅 조선소 야드 일부를 임차해 선박 유지·보수·정비(MRO)와 건조 뿐 아니라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에도 활용하고 있다. 이는 HD현대가 단순한 선박 건조를 넘어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싱가포르: 아시아 해운·정유 허브 거점

두 번째 방문지인 싱가포르는 정유·물류·해운 산업의 핵심 허브로서 HD현대의 아시아 태평양 전략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와 HD현대마린솔루션 싱가포르 법인이 위치한 이곳에서 권 회장은 현지 영업 전략과 주요 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싱가포르는 세계 3위 정유 허브이자 아시아 최대 해운 중심지로, 글로벌 해운·정유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기에 최적의 거점이다. 특히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중립 규제 강화와 친환경 연료 수요 증가 등 업계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있어 싱가포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베트남: 제조업 확장의 성공 사례

마지막 방문지인 베트남 칸호아성의 HD현대베트남조선(HVS)은 HD현대의 해외 진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996년 수리·개조 법인으로 출발해 2000년대 후반 신조 사업에 진출한 HVS는 현재까지 200척 넘는 선박을 수주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베트남은 저렴한 인건비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 조선업체들의 주요 생산 기지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중소형 선박 건조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어, HD현대의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권 회장의 이번 동남아 순방은 그의 일관된 현장경영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HD현대 관계자는 "권 회장은 평소에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주요 사업지를 직접 방문하는 현장 경영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장경영 스타일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단순한 보고서나 화상회의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현장의 생생한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현지 임직원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조직의 결속력을 높이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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