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증은 자연스러운 노화의 일부다. 눈앞에 모기, 날파리, 실먼지, 머리카락 같은 게 둥둥 떠다니는 증상을 보인다.
눈앞에 둥둥 떠다니는 물질(부유물)은 유리체의 그림자가 망막에 드리워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유리체는 눈을 둥글게 만드는 젤 같은 물질을 말한다. 눈을 움직이지 않을 때도 반점, 실 모양의 가닥, 구불구불한 선 등으로 보일 수 있다. 이런 증상은 하늘을 볼 때와 같이 주로 밝은 배경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40~50대에 접어들면 유리체가 물처럼 변하고 수축하며 다양한 형태의 혼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시야에 검은 점, 거미줄, 날파리, 구름 등 다양한 형태의 그림자가 나타난다.
부유물이 심할 경우 시력에 다소 장애를 줄 수 있지만, 극소량일 때는 시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부유물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커진다면 안과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망막에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유리체의 일부가 망막에서 떨어지거나 망막이 찢어지는 경우다. 망막이 찢어지거나 구멍이 생기면 시력을 영구히 잃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고도 근시, 외상, 백내장 수술 경력이 있거나 가족 중에 망막박리 경험이 있는 사람은 비문증 시 망막열공이나 망막박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
◇ 최근 20~30대에게도 흔히 발생해
요즘엔 노화와 거리가 먼 2030세대에서도 비문증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전자기기의 과도한 사용이 비문증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
장시간 동안 근거리에서 화면을 보는 것은 눈의 조절 능력을 약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근시를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고도 근시는 망막의 변성과 연관이 있어 망막박리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한 지속적인 눈의 피로와 스트레스는 안구 내부의 구조적 약화를 초래한다. 이는 간접적으로 망막 손상의 가능성을 높인다.
◇ 비문증, 치료와 예방은?
비문증은 인위적으로 제거할 수 없으며, 유리체 혼탁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불편할 때는 잠시 위를 쳐다봤다가 다시 주시하면 일시적으로 없어질 수 있다.
비문증 물체에 신경을 덜 쓰는 것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건강한 눈을 위해서는 눈을 자주 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20분 정도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봤다면 20초 정도 먼 산을 바라보며 눈 근육을 쉬게 한다. 눈을 감은 상태에서 따뜻한 손으로 눈을 5초간 지그시 누르고 동공 주변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이 좋다.
눈동자를 동서남북으로 움직이며 각각 10초씩 바라보는 ‘눈동자 굴리기’ 운동을 2~3회 반복하고, 먼 곳을 바라보며 눈으로 천천히 숫자 8을 그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하은 에디터 / 글로벌에픽 에픽라이프팀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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