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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도 뚝딱"...숏폼 중독 벗어나려면?

점점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되는 이유...도파민 수용체가 줄어들어

2024-06-17 12:05:54

[글로벌에픽 에픽라이프] 요즘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영상을 본다. 뉴스, 드라마, 영화 등 다 보고 나면 꼭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유튜브, SNS 숏폼 동영상 채널이다.

숏폼은 길이가 짧은 콘텐츠를 뜻한다. 1분 내외의 짧은 영상들을 숏폼 동영상이라고 한다. 숏폼 동영상의 특징은 아주 긴 분량으로 설명할 정보를 짧게 축약하는 것이다. 소위 과정은 생략하고 결과를 알려줘 필요한 정보를 빨리 찾을 수 있다. ‘빨리빨리’를 중요시하는 한국 사람들 입맛에 맞다.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보여주고 눈길을 끌어야 하니 빠른 화면 전환과 다양한 효과들이 많다.

작은 화면에 푹 빠져 1~2시간을 날려버리기도 한다. / 이미지 생성 : 미드저니 (by rido)
작은 화면에 푹 빠져 1~2시간을 날려버리기도 한다. / 이미지 생성 : 미드저니 (by rido)
영상을 보다 보면 내가 클릭한 관심사에 맞는 것들을 계속 이어서 보여준다. 그렇다 보니 나이와 상관없이 많은 이들이 숏폼 콘텐츠에 쉽게 빠져든다. ‘숏폼 중독’과 함께 따라다니는 말이 있다. 바로 ‘도파민’이다. 도파민이 뭐길래 금세 우리 시간을 앗아가는 걸까?

행복 호르몬, 도파민의 역할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지만 실제로 우리가 도파민에 중독되는 것은 아니다. / 이미지 출처 : freepik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지만 실제로 우리가 도파민에 중독되는 것은 아니다. / 이미지 출처 : freepik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 중에 하나다. 특히 뇌신경 세포의 흥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분비된 도파민이 전두엽에 도달하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주로 즐거움, 만족감, 동기 부여, 보상, 성취감 등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즐거움을 느낄 때 분비되어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린다.

서울대학교 황농문 교수의 <몰입적 사고와 창의성 교육> 논문에서는 도파민 회로의 경로에 따라 분류한다. 도파민 회로 경로로 알려진 장소에 따라 작용이 다르다. 대표적으로 복피개, 측좌엽 그리고 전두연합령이 있다.

복피개는 식욕, 성욕 같은 일회성 쾌락을 담당한다. 마약, 술, 담배, 인터넷 등에 중독될 때 복피개 도파민의 과도한 활성이 나타난다고 한다. 측좌엽은 ‘의욕적 목표 추구’나 ‘기대보상’ 시스템을 관장한다. 우리가 스포츠를 재미있게 본다면 측좌엽 도파민 분비가 활발해져 이 부분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숏폼 영상이나 자극적인 영상을 봤을 때 즐거움을 느끼는 것도 측좌엽의 활성화 때문이다.마지막으로 전두연합령은 생각하고 학습하고 추론하고 계획을 세우는 곳이다. 의욕과 감정을 지배하며 뇌의 최고 중추 기능을 한다. 그렇기에 이를 “우리 몸의 사령관이나 최고경영자”라고 표현한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서유헌 교수에 의하면 복피개와 측좌엽 도파민 회로는 도파민 과잉을 억제하는 자가수용체가 있다. 우리 몸은 항상성이 있다. 도파민 양이 많아지면 우리 몸에서는 그걸 조정하려 한다. 도파민 감수성을 낮추기 위해 도파민 수용기가 줄어든다. 따라서 복피개와 측좌엽이 관장하는 일차적 쾌락과 스포츠, 게임, 영상 시청으로 인한 자극이 없어지면 우리가 느끼는 도파민 양이 줄어들게 된다. 허탈하고 무기력과 우울감이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뇌 환경 정상으로 되돌리기

연락 등에 집착하지 않고 무음으로 해두는 것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 이미지 출처 : freepik
연락 등에 집착하지 않고 무음으로 해두는 것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 이미지 출처 : freepik
도파민의 불균형은 주의력결핍 과다 행동장애인 ADHD와 관련이 있다.

도파민 수치가 너무 낮으면 일에 대한 의욕과 흥분이 줄어든다. 이는 우울증, 조현병과도 연결되어 있다. 반면 창의성과 연관된 전두연합령의 도파민 과잉은 억제하는 수용체가 없다. 따라서 이 부위의 신경계가 활성화되면 정보전달이 원활해지며 창조 활동이 활발해진다. 따라서 창의적 활동에 집중하고 몰입하고 성취를 느낄수록 해당 영역이 활성화된다. 갈수록 더 큰 자극이 필요한 게임, 영상 시청과 달리 금단 현상이 없다.

결국 도파민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도파민 그 자체가 아니라 과도한 도파민으로 인해 바뀐 뇌 환경 때문이다. 다행히 도파민 수용체를 회복할 방법이 있다. 바로 자극을 줄여주는 것이다. 몸이나 뇌에 다른 문제가 없다면 손상된 도파민 수용체는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다만 회복되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

습관처럼 찾던 쾌락을 끊어야 한다. 숏폼 동영상 시청뿐만 아니라 습관적으로 들락거리는 SNS, 인터넷 쇼핑 등도 도파민 생성과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즐거움을 찾는 행동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오하은 에디터 / 글로벌에픽 에픽라이프팀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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