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협회의 공통적인 문제는 부정투표와 공모전 비리다. 현 한국미술협회 선거 관련 소송이 아직 마무리 안되었다. 이러한 문제가 생길시 회원들에게 진행 상황을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회비 내라는 문자보다 협회가 건강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수입과 지출. 활동을 보내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선거 때 수많은 문자 보내듯 협회의 상황을 보고하는 것이 조항에 없는 것이라 변명할 것인가.
건강하게 달려도 사실 어렵다. 현 한국미술협회는 이러한 폐단으로 절름발이 3년을 보냈다. 최근 새로운 후보들이 물밑 작업하고 있다. 어느 단체든 선거만 있으면 모든 환경이 지진처럼 깨지고 쓰나미처럼 등 돌리고 원수가 된다.
미술이라는 간판을 내건 단체나 협회도 예외 아니다. 선거 없는 곳은 장기 집권으로 노화 되고 있다. 작가로 살아남기 위해 비빌 언덕이 문제 있는 줄 알면서 가입한다. 일종의 보호막이다. 청년들 가입은 둔화하고, 노화된 미술 단체는 정부도 신뢰하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개인들은 출신, 동문, 서울 연고의 협회, 지역단체, 개별 소수의 단체전에 가입이 관례다. 그중에 한국미술협회는 전국 지회가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거대 단체임에도 활동은 미미하다. 도리어 지회 활동이 더 활발하고 투명할 수 있다. 그 외 여러 협회와 사단법인으로 활동하는 단체가 있다.
회비 걷어 운영하는 곳도 있고, 공모전 참가비로 운영하는 단체도 있고, 대표자가 출현한 곳도 더러 있다. 미술이라는 이름으로 기생하는 곳들이 줄어들지 않다. 공모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의미가 있는 공모전이 있지만, 공모전 출품비는 주최 측에서 출현하는 협회가 많았으면 싶다. 아니면 공모전 보다 공모상 판매라고 대놓고 강도질 하든지. 출품비 받는 공모전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그만한 수요가 있다.
그 이유만은 아니겠지만, 미술 관련 협회가 작가의 작품과 진정성 있는 역할을 외면한 채 기생충으로 작가들 피 빨고 있다. 그 폐단은 프리즈가 우리 안방에서 주인 내쫓듯 쫓겨나는 수모의 원인이다.
국내 공모전에서 상을 받으면 해외에서 인정받을 거라 생각 못하더라도 국내에서 찬밥 신세가 되리라 의심하지 않은 분들도 있고, 활동 폭을 넓혀 이왕이면 미협 회장 감투나 완장 차보겠다는 의지가 왜 없겠는가. 어느 원로 작가는 좀 더 젊어지면 미술협회 회장보다 작업하는 즐거움을 더 누리고 싶다고 하였다.
새로운 단체와 협회가 만들어 지면 가장 먼저 하는 사업이 공모 사업이다. 국가의 공모 사업은 주는 것인데, 미술 단체는 빼앗는다. 작가를 위한 공모전이라면 출품비라도 면제해 줘야 않을까. 공모전 쫓아다니는 불나방들이 있어 선거 비용을 쏟아도 회수된다고 한다.
미술 관련 공모전이 매달 아트페어처럼 생겨난다. 상금을 주는 공모. 레지던시 공모. 전시 기획 공모 등 다양하다. 공모전에서 상 받는 것이 큰 영광이고 보람이었던 시절이 사라졌다. 전시 약력에 공모전 수상 기록하는 작가들을 보면 편치 않거나 의심하게 된다. 한국미술 성장하기 위해 공모전 제도 보다 협회 기획전시에 출품하는 것이 더 의미 있고 가치가 높다.
전시 약력에 주절주절 넣는 단체이름과 알 수 없는 공모전상들은 작가 평가하는데 마이너스가 된다. 단체나 협회 운영비로 수익사업은 공모전과 회비로 연명하기에 선거는 과열될 수밖에 없다.
투표 없이 전국의 지회 회장이 순번제로 미술협회 회장을 맡는 것도 필요하다. 서울·경기·강원·충청·경상·전라·제주 등 1년 단임제로 하면 미술협회가 조폭처럼 세력 싸움이나 과도한 선거비용 지출하지 않아도 된다. 함께 상생해야 할 작가끼리 얼굴 붉히는 일을 4년마다 겪어야 한다.
매년 생겨나는 지자체 아트페어와 화랑 아트페어 해외 아트페어엔 목소리 내지 못할뿐더러 정부 관련 기관에도 홀대받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회원이기를 바라는 회원들이 있는가 하면, 상업 갤러리나 미술관 기획 전시 작가들 이력에 아예 협회 단체 삭제하는 것이 관례이다. 일반인들이 작가 공모전 수상 경력을 가지고 평가하는 시절은 지나갔다.
작업에 대한 열정에 더 힘을 쏟아야 하고, 단체나 협회가 매년 관례가 된 전시도 소규모로 나뉘어 비평이나 기획자들과 소통하는 전시로 대체되어야 한다.
한국 미술이 건강해지려면 젊어져야 한다. 그리고 존경받는 원로가 있어야 한다.
금보성: 현대시에 시 발표. 시집 7권. 화가, 개인전 75회. 홍익대 대학원 박사 수료. 전 서대문문화원 원장. 금보성아트센터 관장. 백석대교수.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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