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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가 기업공개 나서는 '에식스솔루션즈'는 어떤 회사?

전기가 핵심부품 마그넷 와이어 글로벌 1위 … “물적분할 아닌 M&A회사 상장”

2025-07-23 10: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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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LS그룹의 숨겨진 보석 '에식스솔루션즈', 조 단위 IPO로 전기차 특수 권선 시장 공략 나선다

중복상장에 대한 새 정부의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LS그룹이 미국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Essex Solutions) 기업공개(IPO)에 착수했다.
오는 9월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인 에식스솔루션즈는 어떤 회사이며, 왜 LS그룹은 이례적으로 미국 법인을 국내 증시에 상장 시키려는 것일까.

95년 전통의 글로벌 권선 업계 1위 기업

에식스솔루션즈의 뿌리는 193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Addison E. Holton이 이끄는 콘소시엄이 Ford Motor Company의 와이어 조립사업을 인수하여 Essex Wire Corporation을 설립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95년간 여러 차례 인수합병을 거쳐 현재는 글로벌 권선(마그넷 와이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LS그룹은 2008년 약 1조원을 투자해 이 회사를 인수했다. 당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던 회사를 인수하면서 상장폐지시켰는데, 17년 만에 다시 증시 복귀를 추진하는 셈이다. 현재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18개 생산기지를 통해 연간 418,500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 핵심 부품, 특수 권선이 성장 동력

에식스솔루션즈의 주력 제품은 권선(winding wire), 즉 마그넷 와이어다. 이는 전기기기 내부에 전선을 코일 형태로 감아 배열한 것으로, 변압기, 발전기, 모터 등에서 전기에너지를 변환하거나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핵심 부품이다. 특히 전기차용 특수 권선은 모터에서 전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변환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이 에식스솔루션즈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가트너는 2025년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으며, 2025년 1~2월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하는 등 시장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이미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들에게 특수 권선을 납품하고 있어, 전기차 시장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변압기 교체 수요까지 성장 동력 다양

전기차 외에도 에식스솔루션즈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인들이 다양하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붐과 미국 내 노후 변압기 교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특수 권선 주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북미 생산설비를 143%, 유럽을 36%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의 수직 계열화 체제도 경쟁력의 원천이다. 자체 R&D부터 원재료(로드) 생산, 에나멜 가공, 물류 및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내재화해 품질과 비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유럽에서는 Lacroix + Kress, IVA Insulations, Hi-Wire 등 자체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적극적인 통합과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폭발적 실적 성장과 조 단위 기업가치 인정

에식스솔루션즈의 실적 성장세는 가파르다. 2023년 매출은 약 1억2,900만달러(약 1,900억원)를 기록했으며, 최근 4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북미 11%, 유럽 8%에 달한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수익성 개선 속도다. 2025년 1월 미래에셋-KCGI 컨소시엄으로부터 2억달러(약 2,9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 과정에서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LS그룹은 적시 투자와 설비 확장이 이뤄지면 에식스솔루션즈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23년 5,100만달러에서 2025년 1억6,500만달러, 2028년에는 2억4,800만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수 권선 시장에서 2028년까지 북미 점유율을 19%에서 50%로, 유럽은 28%에서 35%로 확대한다는 야심찬 목표도 제시했다.

기업가치 최대 4조원 … 4000억 공모 목표

에식스솔루션즈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IPO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최소 2조원에서 최대 4조원대 기업가치로 4,000억원 가량을 공모하는 것이 목표다. 구주 매출 없이 100% 신주만 모집할 계획이어서 기존 지분 희석 우려도 상대적으로 적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최근 논란이 된 중복상장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SK엔무브와 달리 물적분할 후 상장하는 케이스가 아니라, LS그룹이 2008년 인수한 기존 미국 회사를 다시 상장시키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LS그룹 관계자는 "에식스솔루션즈가 IPO를 통해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모회사 LS의 재무구조에도 더 유리하다"며 "주주가치 훼손보다는 제고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슈퍼사이클 시대, 숨겨진 보석의 등장

에식스솔루션즈의 IPO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LS그룹의 미래 전략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전기차와 AI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확산 등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시대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의 가치가 재평가받는 것이다.

명노현 LS 부회장은 "전기차 및 전력 슈퍼사이클 시대에 필수적인 에식스솔루션즈가 대규모 Pre-IPO에 성공함으로써 시장으로부터 미래 사업 가치에 대해 인정을 받은 것"이라며 "지속적인 R&D 개발과 초격차 기술적 우위를 통해 권선 업계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95년 전통의 미국 기업이 한국 증시에서 제2의 도약을 꿈꾸는 에식스솔루션즈. 과연 이 '숨겨진 보석'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어떤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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