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박혜진 애널리스트는 23일 발표한 보험업 전망 보고서에서 업종 투자의견을 'Neutral(중립)' 유지하면서도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의 투자의견을 'Marketperform'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커버리지 손해보험 4사의 2분기 순이익은 1조8천9백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보험손익 악화다. 예실차 부진 지속, 자동차보험 손익 감소, 일반보험 손익 감소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투자손익은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파악돼 분기 대비 이익 감소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2분기에도 간편보험 중심 건강보험 판매가 여전히 호조를 보였다. 4월 보험료 인상 기저효과가 있음에도 매출이 작년 2분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2분기 신계약 CSM은 1분기 대비 2.9% 증가가 예상되며, CSM배수는 평균 1.8배 상승할 전망이다. 현대해상이 1분기에 이어 높은 배수 상승폭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최근 업계 위험손해율은 상승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의료파업 완화, IBNR 적립 방식, 영업일수 증가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2분기 일반보험에서는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크레인 전복사고 등 고액 사고가 발생해 이익 감소가 불가피했다.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관련해서는 DB손해보험 460억원, 현대해상 200억원, 삼성화재 100억원, 메리츠화재 50억원 미만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5월까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4%로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6월에도 반전은 없을 것으로 보여 자동차보험 손익도 감소가 불가피하다. 커버리지 합산 450억원(전분기 대비 -46.7%, 전년 동기 대비 -72.3%)을 기록할 전망이다.
DB손해보험은 지수상승에 따른 주식형 수익증권 평가익이 상당부분 반영되고, 삼성화재는 건물 매각익 4,000억원이 반영되나 채권 교체매매 잔여분 진행으로 일회성 추가 이익은 1,5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언론에 따르면 일부 손해보험사에서 하반기 중 무/저해지 보험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보도됐다. 지난 4월 가정 변경에 따른 인상에 이어 추가적인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는 것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단기간에 두 번의 보험료 인상은 기존 유지율, 손해율 가정이 실질 대비 악화돼 계약 품질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CSM상각익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데 비해 자동차보험 손익 감소와 더불어 최근 위험손해율 상승에 따른 예실차 악화가 지속되는 모양새"라며 "이익 증가율이 둔화된 상황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Buy',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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