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플리트상은 6.25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1892-1992)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된 상이다. 밴 플리트 장군은 한국전쟁 중 2년간 유엔지상군 사령관 겸 미8군 사령관으로 복무하며 북한과 중공군의 공세를 차단하고 한국군의 현대화에 크게 기여했다.
밴플리트 장군, 6.25 전쟁 때 미8군 사령관 지내
특히 그는 국군 장교 2000명을 미국의 포트 베닝 보병학교를 비롯한 각 병과학교에 보내 교육받게 하고, 우리의 육군사관학교를 미 육사와 같은 4년제로 발전시켰다. 전쟁 중에도 교육의 중요성을 고려해 1951년 진해에서 4년제 정규사관학교로 재창설하는 등 한국군 현대화의 초석을 놓았다.
전쟁 후에도 밴 플리트 장군은 대한민국 지원과 전쟁고아 돕기 운동을 지속했으며, 1953년에는 외국인 최초로 대한민국 건국훈장을 수훈받았다. 이후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해 한미 간 상호 이해와 우호 증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30여 년간 쌓아온 권위와 의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관하는 밴플리트상은 한미 양국 간 이해와 협력, 우호 증진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매년 수여되며, 시상식은 뉴욕에서 개최된다. 1992년 제정 이래 정치·경제·문화·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역대 수상자 명단을 보면 밴플리트상의 권위를 짐작할 수 있다. 정치 분야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2007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2004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2000년),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2005년) 등이 수상했다.
“포스코, 미국 내 전략적 투자 확대” 평가
장인화 회장은 이번 수상에서 미국 산업 생태계 재건과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지원하며 한미 간 정치·경제적 유대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포스코그룹이 장 회장의 리더십 아래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설, 유타주 리튬 직접추출(DLE) 시범 프로젝트, 셰니에르 및 멕시코퍼시픽과 체결한 장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계약을 통해 미국 내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동 수상한 CSGK는 美의회 친한 연합체
올해 장인화 회장과 함께 공동 수상하는 코리아스터디그룹(CSGK)도 주목할 만하다. 2018년 창설된 미국 의회 내 초당적 친한 연합체인 CSGK는 한미 상호 이해와 협력 증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의원 연수단 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과 한국 간 초당적 이해와 협력을 심화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민간 기업인과 미국 의회 단체가 함께 수상하는 것은 한미동맹이 정부 차원을 넘어 민간과 의회, 경제와 정치 등 다층적 협력 구조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