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 위원장은 23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재판에 대한 굴레에서 벗어나서 죽기를 각오하는 공격적 경영을 해야만 국제 사회에서 삼성이 발전하고 삼성에 의존하는 국민 경제가 함께 발전할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등기임원 복귀, 준감위 내부서도 "공감대"
이 위원장은 무엇보다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책임경영이라는 측면에서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위원이 공감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등기 임원의 조속한 복귀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재용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미등기임원으로 남아있다. 등기임원은 미등기임원과 달리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
다만 이 위원장은 "등기 임원이 되려면 상법상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므로 시기, 방식 등 회사의 경영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접근도 함께 언급했다.
"국민경제 책임지는 기업" 역할 강조
이 위원장은 삼성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500만명이 훨씬 넘는 국민이 삼성전자의 주주이고 삼성그룹 전체와 국민의 관계가 연결돼 있다"며 "이제는 삼성이 하나의 기업이 아니라 국민 경제를 책임지는 기업으로써 기업가적인 책임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 준감위는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을 이재용 회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이른 시일 내에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며 "사법부의 판단에 존중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7일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확정 선고를 받았다. 10년 가까이 이어진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이 회장이 등기임원 복귀와 컨트롤타워 재건을 통해 삼성그룹의 경영 정상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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