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립의 뮤즈로 ‘아이돌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던 김이경은 악성 댓글과 각종 테러에 시달려야 했다.
김이경의 신상이 털리면서 과거 전과 기록까지 밝혀졌고, 없었던 일도 사실처럼 그려지고 있었다.
하립은 이 모든 게 악마의 계략이라고 믿었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인간들의 자발적인 행동이었다.
“더는 망가질 것도 없고, 다 망가졌는데 포기하면 억울하다”고 생각한 김이경은 결국 하립의 손을 잡고 가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음악이 간절히 하고 싶었다.
쇼케이스를 열자는 하립에게 김이경은 버스킹을 제안했다.
사람들의 냉담한 태도에 주눅 들어가던 김이경은 노래만으로 평가받고 싶었다.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인 하립은 완벽한 버스킹 무대를 준비했다.
김이경은 골목에서 한 무리의 안티팬들과 마주쳤고,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새로 산 기타도 망가지고, 신경 써 준비한 옷까지 더러워졌지만, 김이경은 다시 씩씩하게 거리로 나섰다.
하립은 그녀의 부서진 기타에 테이프를 감아주었다.
초라한 모습으로 거리에 섰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김이경은 오직 노래만으로 사람들에게 환호를 받았다.
만신창이의 모습을 하고도 음악을 향한 식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는 이경. 씩씩한 모습으로 망가진 기타를 청테이프로 붙인 뒤 모두가 떠난 자리에서 꿋꿋이 무대를 보여준다.
그녀의 진심을 알아주듯 사람들은 어느새 모여들었고 이런 그녀를 하립은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이경의 순수하고 당찬 매력은 하립뿐 아니라 시청자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같은 시각, 하립도 정체가 탄로 날 위기에 놓여 있었다.
10년 전 서동천의 기타에 청테이프를 붙여줬던 이는 다름 아닌 김이경이었던 것.
김이경은 하립에게 “그 기타 어디서 났어요?”라고 물었고, 서동천은 그제야 과거 그 소녀가 김이경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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