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Investment

"제2 동학개미운동" 시대...ETF가 이끄는 개인투자 혁명

개인투자자들이 현물 매도하면서도 ETF로 2조7천억원 순매수하며 새로운 투자 패턴 구축

2025-07-18 11:10:25

"제2 동학개미운동" 시대...ETF가 이끄는 개인투자 혁명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국내 주식시장에 새로운 개인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18일 발표한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CMA 잔고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고객예탁금과 신용융자잔고가 팬데믹 당시의 84%까지 회복되면서 '제2 동학개미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흥미로운 점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대선 이후 개인들은 현물 주식을 1조7천400억원 순매도했지만, 동시에 ETF를 2조7천억원 순매수하며 전체적으로는 순매수 전환을 기록했다. 이는 개별 종목 선정의 리스크를 피하면서도 정책 방향성에 베팅하려는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개인들이 선호하는 개별 종목을 살펴보면 NAVER, SK하이닉스 같은 AI 관련주와 두산에너빌리티 같은 원전주, 카카오페이 같은 스테이블코인 관련주 등 주요 테마주에 집중되어 있다. 반면 ETF에서는 지수형을 제외하고 금융, 배당, 지주사 중심의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정부의 정책 방향 전환이 있다. 현 정부는 부동산에서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을 적극 유도하고 있으며, 가계 자산 구성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비금융자산(주로 부동산)의 비중이 2008년 71.6%에서 2024년 64.5%로 하락한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같은 기간 28.4%에서 35.5%로 증가했다.

주식투자자 수도 꾸준히 늘어 2019년 619만 명에서 2022년 1,440만 명까지 증가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8%가 부동산과 해외자산으로의 쏠림 현상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을 정도로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이러한 투자 패턴 변화와 함께 ETF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ETF 순자산총액(AUM)이 도입 후 100조원까지 20년 8개월이 걸렸지만, 불과 2년 만에 200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전체 ETF AUM이 25.4% 증가하는 동안 국내주식형 ETF는 44.6% 급증하며 비중이 크게 늘었다.

신한투자증권은 "개인들이 ETF를 통해 종목 선정 실패에 따른 FOMO(Fear Of Missing Out)를 방지하고, 정책 방향성에 베팅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향후 배당소득 과세 기준을 비롯한 제도 개선에서 개인의 염원이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개인 수급 모멘텀의 크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주 글로벌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고율 관세 경고와 파월 의장 해임 루머 등이 단기 변동성을 야기했지만, 국내 시장은 적극적인 매수세로 3,200포인트 부근에서 고지전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의 무죄 확정으로 강세를 보인 반면, SK하이닉스는 내년 HBM 과잉공급 우려로 부진했다.

다음 주에는 미국 실적 시즌 본격화와 함께 국내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특히 HBM 공급 과잉 우려와 관련된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컨퍼런스콜 내용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리스트바로가기

Pension Economy

epic-Who

epic-Company

epic-Money

epic-Life

epic-Highlight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