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예고하면서(캐나다 35%, EU·멕시코 30%, 기타 15~20%) 미국 시장이 숨고르기를 보인 가운데, 한국 시장은 아시아 주요국 중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니케이225(-0.2%), 대만 TAIEX(-0.6%)가 하락한 반면, 상하이종합지수(+0.5%)와 함께 한국이 선전했다.
주체별 거래 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KOSPI에서 3,49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3,350억원, 기관은 94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KOSDAQ에서는 개인이 2,012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13억원, 412억원을 순매도했다.
가장 주목받은 섹터는 금융주였다. 부국증권(+1.3%), DB손해보험(+4.8%), 우리금융지주(+3.3%), 하나금융지주(+2.6%) 등 다수 금융 종목이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소외 받았던 보험주가 강세를 보였는데, 현대해상(+6.7%), 미래에셋생명(+6.9%) 등이 크게 상승했다.
자사주 의무 소각 및 배당 제도 개선 등 주주환원 확대 정책의 릴레이 추진이 금융주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모멘텀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계열 종목들도 지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삼성화재(+9.5%), 삼성물산(+6.6%), 삼성생명(+6.9%)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수혜 기대와 함께 17일 예정된 이재용 회장의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둔 사법 리스크 해소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1.9% 상승하며 30만원에 안착했다. 효성중공업은 3.1% 상승하며 종가 기준 100만8천원을 기록,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양식품, 태광산업과 함께 100만원 이상 황제주 대열에 합류했다.
특징 업종으로는 탈플라스틱 테마가 부각됐다. 신정부의 탈플라스틱 정책 추진 기대감으로 씨티케이(+29.8%), 삼륭물산(+13.0%)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소비 테마는 시진핑 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재차 언급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뷰티 관련주인 에이피알(+4.8%), 한국화장품(+20.4%)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향후 주요 일정으로는 15일 오전 11시 발표 예정인 중국 6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지표와 2분기 GDP가 주목된다. 이들 지표는 중국 경제 회복세와 관련 테마주들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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