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Company

흑자기업 대유, 상장폐지 고의 방관 ‘의혹’

주주연대 “최대주주 조광아이엘아이 1000억 회사 가로채려 해”

2025-07-14 15:56:45

흑자기업 대유, 상장폐지 고의 방관 ‘의혹’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비료·농약 제조업체 대유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가운데, 최대주주인 조광아이엘아이가 상장폐지를 고의로 방관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새로운 지배주주 배후에는 무자본 M&A로 악명 높은 기업사냥꾼이 있다는 추측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거래정지 놓여있다 1월 상장폐지 결정
거래정지 상태에 놓여 있었던 대유는 올 1월 코스닥시장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다. 이는 지난 2023년 4월 김우동 전 대표가 배임혐의로 기소된데 따른 것으로 거래소는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액주주들은 대유와 최대주주 조광아이엘아이가 고의로 상장폐지를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상장폐지 시 진행되는 정리매매 과정에서 지분을 확보해 회사를 차지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정리매매 과정에서는 상하한가 가격 제한이 없어 거래정지 이전보다 낮은 가격으로 지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조광아이엘아이는 대유 주주연대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지분율에서 주주연대에 비해 7.48%포인트 뒤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상장폐지 이후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거쳐 1000억원이 넘는 회사의 자산을 가로채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대유는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 있지만 재무구조는 매우 건실한 편이다.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4.46%로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며, 1년 내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만 334억원으로 부채총계보다 크다. 자본총계 역시 776억원으로 거래정지 전 시가총액 568억원을 상회한다.

재무구조가 이처럼 양호한데도 불구하고 전 대표의 배임혐의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지배주주 배후에 기업사냥꾼 의혹
한국거래소는 회사가 이 같은 상황에서 대주주인 대유와 조광아이엘아이 모두 상장폐지 사유 해소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지배주주에 대한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대유와 조광아이엘아이는 지난해 말 '제이스이노베이션파트너스-알펜루트 신기술투자조합 1호'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 조합의 실질지배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합에서 동진인터내셔널이 최다 출자자이지만, 선순위 조합원인 파라텍, 제이케이위더스, 알펜루트운용의 경영 참여 여부가 조합규약에 명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거래소가 무자본 M&A 기업사냥꾼으로 알려진 김진우 휴림그룹 회장과 새 지배주주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는 점이다. 파라텍은 휴림인프라투자조합의 지배를 받고 있고, 제이케이위더스는 휴림에이텍과 함께 알펜루트자산운용을 지배하고 있어 지배구조상 휴림그룹과의 관련성이 깊다.
정리매매 직전 의문스러운 행보

대유가 정리매매 직전까지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및 관련 공시를 미룬 정황도 확인됐다. 코스닥시장본부가 지난 1월 21일 대유의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정리매매 진행 사실을 공시했지만, 대유는 곧바로 가처분 신청에 나서지 않았다.

결국 주주연대가 해당일에 가처분 신청을 대신 제기했고, 같은 달 22일 가처분 신청에 따른 정리매매 보류 사실이 공시됐다. 대유 측은 정리매매가 본래 시작될 예정이었던 23일에서야 가처분 신청을 따로 공시했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정리매매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거래소는 물론 주주들의 연락도 전혀 받지 않았다"며 "이에 연대가 가처분을 신청하고 거래소 공시담당자가 정리매매 중지 사실을 공시해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대유 측 “경영진 교체 등 거래재개 노력 중”

이에 대해 대유 측은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유 관계자는 "지난해 말 경영진도 교체했고 거래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가처분 신청이 늦었던 것도 법무법인과 이야기할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새로운 지배주주의 검증 등 거래소의 경영투명성 확보 요구 이행에 대한 질문에는 "공시된 내용 외에는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대유의 소액주주들은 탄탄한 실적을 믿고 투자했지만 대표이사의 배임혐의 기소로 한순간에 투자금을 잃을 처지에 놓여 절망감을 표하고 있다. 종목토론방에서는 "이렇게 실적이 튼튼한 기업이 상장 폐지되면 개인들은 도대체 무얼 보고, 믿고, 공부하고 종목을 사야 하나"라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현재 상장폐지 절차는 효력정지 가처분으로 인해 진행이 정지된 상황이지만, 경영 투명성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한 상장폐지는 기정사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새로운 지배주주의 실질지배자 확인과 기업사냥꾼과의 연관성 해소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광아이엘아이 역시 대유와 마찬가지로 2025년 1월 상장폐지가 의결된 상태로, 두 회사 모두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리스트바로가기

Pension Economy

epic-Who

epic-Company

epic-Money

epic-Life

epic-Highlight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