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신한투자증권이 발간한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주 S&P500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AI 주도 대형 기술주 랠리가 지속되는 배경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OBBBA(일자리 확장 및 기업 감세법) 발효에 따른 감세정책 수혜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AI 기술주의 기업이익 모멘텀이 견조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향후 12개월 자본지출(Capex)은 연초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정부의 감세정책도 100% 보너스 감가상각 제도 영구화, R&D 비용 즉시 공제 허용, 첨단 제조 투자세액공제율 대폭 상향 등을 골자로 하고 있어 AI 기업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국내 증시도 글로벌 상승세에 동참했다. KOSPI는 지난주 2.1% 상승하며 46개월 만에 3,200포인트를 돌파했고, KOSDAQ은 0.6% 상승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주식전략팀장은 "7월 3일 상법 개정안 통과로 자사주 의무 소각 등 후속 조치가 진행되면서 투자자들의 밸류에이션 위주 주식 선호가 전개되고 있다"며 "자본시장 정책 변화가 지속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은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 25% 관세 부과 서한을 송부했지만, 협상 기한을 8월 1일까지 연장하면서 추가 협상 여지를 남겨뒀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실효관세율이 20%를 상회하며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신흥국으로 관세 부과 범위가 확대된 것은 중국을 규제하고 우회 수출까지 통제하려는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보여준다"며 "다만 관세 협상이 미국의 다층적 이익에 집중해 진행되고 있어 합의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S&P500이 사상 최고치를 재경신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관세 관련 노이즈를 도외시하고 개별 업종과 테마 단위의 강세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제 실적 시즌으로 시선이 옮겨갈 시점에서 AI와 IT 모멘텀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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