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HDC현대산업개발이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 최상위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25년 7월 기준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2조8272억 원을 기록하며, 연간 3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용산정비창 수주 기점으로 성장 가속화
HDC현대산업개발의 성장 궤도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9244억 원) 수주다. 이 프로젝트는 초고층 주거·업무·상업시설이 포함된 서울 중심권의 대형 복합개발사업으로, 상반기 서울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관심을 모았다.

용산정비창 수주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은 연 이은 성과를 거두며 수주 실적이 급격히 증가했다. 미아9-2구역 재건축(2988억 원)과 신당10구역 재개발(3022억 원)을 잇달아 확보하며 서울 지역에서만 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추가로 확보했다.

지방 대도시에서 서울 핵심지역까지 전방위 확장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주 전략은 지방 대도시에서 시작해 서울 핵심지역으로 확장하는 체계적인 접근을 보여준다. 상반기에는 강원 원주 단계주공 재건축(4369억 원), 부산 광안4구역 재개발(4196억 원), 부산 연산10구역 재개발(4453억 원) 등 지방 광역시에서 약 1조30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확보하며 기초를 다졌다.

2024년 10대 건설사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에서 현대건설이 6조 원을 넘는 금액으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의 급속한 성장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특히 2024년 연간 수주액 1조3331억 원의 두 배를 넘어서는 실적을 7월까지 달성한 것은 회사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디벨로퍼 전략으로 차별화된 시장 접근
HDC현대산업개발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단순한 시공을 넘어선 디벨로퍼 전략이다. 지역의 가치와 미래를 재설계하는 종합적인 접근을 통해 시장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용산정비창과 같은 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아이파크(IPARK) 브랜드를 보유한 HDC현대산업개발은 과거 현대그룹 내 한국도시개발(1976년 창립)과 한라건설(1977년 창립)을 모태로 하는 회사로, 주택건설과 건축 분야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수주전 기대감 고조

HDC현대산업개발은 하반기에도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달 말 예정된 방배신삼호 재건축 총회에서는 단지 브랜드를 'THE SQUARE 270'으로 제안하며 프리미엄 평면과 조망특화 설계를 앞세운 전략을 구사한다. 또한 성수1구역, 송파한양2차 등 서울 핵심지 대형 정비사업 수주전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급성장은 기존 건설업계의 도시정비사업 시장 지형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025년 1분기에 도시정비 1조 클럽을 달성한 10대 건설사가 5곳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의 3조 클럽 진입은 더욱 의미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성장세는 단순한 수주 증가를 넘어 업계 전체의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다"며 "특히 강남과 강북을 아우르는 수주 확대 전략이 성공하면서 기존 상위권 건설사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간 수주액 3조 시간문제 … 품질관리 과제

HDC현대산업개발의 연간 수주액 3조 원 돌파는 이제 시간문제로 보인다. 하지만 급속한 성장에 따른 시공 역량 확충과 품질 관리, 그리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한 수주 증가를 넘어 지역 가치 창출과 미래 지향적 개발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이러한 성장세가 국내 건설업계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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