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40달러(6.13%) 급락한 배럴당 67.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4.63달러(6.09%) 폭락한 배럴당 71.4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일 이후 최저치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배럴당 4달러 이상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주말 이스라엘 전투기 수십 대는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과 서부 지역의 미사일 공장 등을 공격하는 3차례의 공습을 감행했다. 이는 지난 1일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였다.
시장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란의 석유 시설이나 핵 시설을 타격할 경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군사 시설만을 목표로 공격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빠르게 진정됐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수석 분석가는 "이번 유가 하락은 헤드라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많은 지정학적 위험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시티그룹은 단기적인 위험 프리미엄 감소를 고려하여 향후 3개월 동안 브렌트유 가격 목표를 배럴당 74달러에서 7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 동맹국들은 지난달 석유 생산 정책을 변경하지 않았으며, 12월부터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튜더, 피커링 홀트의 맷 포틸로 분석가는 "중동 지역에서 급격한 가격 상승 요인이 없다면 내년 WTI 가격은 배럴당 65달러 수준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며 "OPEC+가 시장 공급량 회복에 제약을 가하지 않는다면 유가는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란 외무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며 긴장감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는 "이스라엘의 주말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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