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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영국개혁당, 집권 보수당 지지율 첫 추월

2024-06-14 11:55:04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런던 AP=연합뉴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가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런던 AP=연합뉴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가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유럽에서 극우 정당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도 극우 성향 영국개혁당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집권 보수당을 넘어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일간지 더타임스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영국개혁당의 지지율은 19%로 보수당(18%)을 1%포인트(P) 차로 앞질렀다.

이번 총선에서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1야당 노동당은 지지율 37%로 1위를 지켰다.

영국개혁당이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의 지지율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여론조사가 공개된 뒤 영국개혁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이번 결과는 '변곡점'이라며 "우리는 이제 노동당에 대한 도전자들"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보수당을 이끄는 리시 수낵 총리가 지난 11일 최대 연 30조원 규모의 감세를 골자로 한 총선 공약을 발표한 이후인 12∼13일 진행됐다.

영국개혁당은 과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주도한 패라지 대표가 이끌었던 브렉시트당의 후신으로, 이민과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반대한다.

2018년 창당 이후 지지율을 10% 정도로 끌어올려 최근 여론조사에서 노동당, 보수당에 이어 지지율 3위를 기록하다가 이달 초 패라지 대표가 당 대표로 복귀하고 7월 조기 총선 출마를 선언한 뒤로 계속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조기 총선에서 참패가 예측되는 보수당의 위기가 맞물리면서 영국개혁당의 존재감은 더 커지고 있다.

영국개혁당이 처음으로 보수당을 앞지른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블룸버그는 "보수당 전략가들이 수개월간 두려워했던 상징적인 '(지지율) 교차의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유고브 외에 다른 대부분 여론조사에서는 아직 보수당이 영국개혁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결과가 아직 '대세'를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FT 역시 영국개혁당이 보수당을 앞지른 것은 유고브 여론조사 단 하나 뿐이라면서 FT의 자체 여론 추적 시스템에서는 보수당이 영국개혁당을 8%P 차로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가 11개 여론조사 기관 데이터를 취합해 낸 최근 14일간 평균 지지율에서도 보수당은 22.4%로 노동당(44.1%)에 이어 2위를 지켰으며 영국개혁당의 평균 지지율은 12.9%로 나타났다.

한편 영국개혁당의 지지율이 보수당을 앞서더라도 소선거구제로 이것이 이번 총선에서 실제 의석 확보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로이터는 영국개혁당의 지지자들이 전국에 고르게 분포돼 있어 각 선거구 별로 1위 후보가 당선되는 이번 총선에서 영국개혁당이 단 한 석도 얻지 못하거나 당선자를 내더라도 그 수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 연합뉴스

[안재후 글로벌에픽 기자/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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