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규모나 수준에 비해 프리즈는 현대인들이 좋아하는 현대미술로 개업했다면 키아프는 죽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사상을 차렸다.
우리나라 작가들 작품은 요리처럼 손맛이라면 프리즈는 고객의 컨디션을 유도했다. 키아프 작품들은 손재주나 기법에 의존하고 프리즈는 색채이다.
키아프가 프리즈를 초대했다면 그래도 키아프 수준이 어느 정도는 격을 세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국내 내놓으라 하는 작가들은 키아프보다 프리즈에 참가했기에 키아프 작가들은 여전히 국내 눈높이 수준이다.
작년에 비해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오픈전 프리즈의 사전 판매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 세계 아트페어 사상 유례없는 사전판매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초대한 프리즈 작가들을 대환영했다. 국민들 입장에서 환호하는 방면 키아프에 대한 신뢰도는 더 추락했다.
키아프는 화랑들에게 과도한 부스 판매로 매출 올리는 고리대금 사채업자라 비난한다. 프리즈를 유치하고 덩덜아 부스비 몸값 올려놓으니 일반적 화랑들은 부스비를 작가들에게 분배하는 악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 지원금을 챙기면서 화랑과 작가들 창작의 피를 짜내는 고문하는 사채 시장의 조폭 못지않다.
작가들 축제에 작가들은 고혈을 짜내야 한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키아프에 등 돌리게 하는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화랑협회가 진행하는 사채놀이 같은 부스비를 전면 중단하거나 정부의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키아프 만큼은 한국 대표하는 아트페어라면 작가들 선정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협회 소속한 화랑들에게 수익이 생길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하다.
아트페어에 대한 울렁증으로 참가하지 않은 숨은 고수 같은 현대미술과 개념적인 작업을 이어 온 작가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키아프의 매년 고민은 부스비와 입장료 수입을 늘리는 것이다. 국민들이 언제까지 속아 주겠는가. 모를 거 같지만 그 배신감과 상실감은 크다.
수십 년 화랑을 믿고 작품 구입하였는데 표절과 위작 작품을 유통하게 한 곳도 화랑이며, 자체적으로 단 한 번 재제나 국민들 앞에 사과 한번 하지 않았다. 화랑들이 내부적으로 퇴출보다 감싸는 역겨운 일이 진행되기에 곪고 있다.
화랑들 비즈니스에 대해 관심 없다. 다만 화랑협회 회원들이 판매한 작품들에 대해서는 매입해 줄 수 있는 신뢰와 진정성이 필요하다. 작품 가격의 안정은 등 돌린 고객들을 돌아오게 하는 큰 가교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미술 시장이 성장하고 뿌리 내리는 힘든 역할도 감내했다. 과거에 머물지 않고 프리즈를 초대한 기획력으로 회복하길 간절히 바란다.
더 추락하면 5년 뒤 국내 기업이 프리즈와 또 다른 아트페어 유치할 수 있다. 국내 기업과 언론사 중 해외 아트페어 유치하고자 진행 중인 곳도 있다.
화랑을 배재하고 작가들에게 과다한 부스비 요구하지 않고, 작가들에게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아트페어들이 생겨나야 한다.
작가 중심의 아트페어가 다양하게 생겨나야 하며, 정부나 기업들이 직접 후원할 수 있는 토양을 개선해야 한다. 이대로 가면 작가들이 키아프 참가 거부할 수 있는 노조를 만들어 연대해야 한다.
프리즈 아트페어 기간 크고 작은 위성페어도 함께 홍보하는 것이 경제적 효과도 크다.
추천할 만한 전시로는 한강 공원의 조각전시는 크라운 해태그룹이 수년 차 지원하고 있다.
안양공원 공공프로젝트, 여수국제아트페어, 37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거제국제아트 페스티벌 등 크고 작은 아트페어를 관람하게 하고 인근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도 프리즈와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함께 진행되게끔 하여 국민적 축제로 이어졌으면 싶다.
인천공항 프로그램도 돋보인다.
그래도 프리즈에 대한 관람객들의 쏠림 현상은 국내 아트페어에서 찾아보기 힘든 기이한 현상이다.
심각한 차이는 작품 설치와 동선도 큰 몫을 하지만, 키아프 갤러리는 210개, 프리즈는 120여 갤러리 참가임에도 당당했다. VIP 초대권 등록을 고객들 직접 시스템에 접속하게 하며, 갤러리와 작가 프로필을 공유하여 사전 판매가 될 수 있게 했다.
프리즈 첫날 VIP 초대한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으며, 키아프 관람은 안중에 없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미 부스비로 배가 두둑한 키아프 임원들은 이러한 현상에 관심이 없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새로운 화랑협회는 정부가 만들어야 한다. 미술대학 시스템으로 문화 용병과 한류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한예종을 개원하듯 이제 한류에 탑승할 새로운 협회를 출범시켜야 할 시기가 도래된듯싶다.
금보성 : 금보성아트센터관장. 한국예술가협회 이사장. 백석대교수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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