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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미국 조선업 부활 나선다

글로벌 1위 기술력 무기 ECO와 손잡고 선박 공동건조

2025-07-24 10:44:16

정기선(오른쪽) HD현대 수석부회장과 디노 슈에스트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 대표가 최근 미국 내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 건조를 위한 세부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사진=HD현대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정기선(오른쪽) HD현대 수석부회장과 디노 슈에스트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 대표가 최근 미국 내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 건조를 위한 세부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사진=HD현대 제공)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HD현대가 미국 조선업 재건의 핵심 파트너로 나서며 현지 선박 공동건조 사업을 본격 가동한다. 글로벌 1위 조선기업의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침체된 미국 조선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美 파트너사 대표단 방한 "기술 격차에 놀라"
HD현대는 23일 미국 조선업 파트너인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 디노 슈에스트 대표 등 10여명의 대표단이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방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양사가 지난 6월 체결한 '전략적·포괄적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MOU)'의 후속 조치로, 미국 현지에서의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건조를 위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뤄졌다.

ECO 대표단은 HD현대의 조선소 운영 노하우에 연신 놀라움을 표했다. 특히 용접 등 선박 건조에 필수적인 자동화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미국 조선소가 자동화 기술 수준이 낮아 사실상 수작업으로 선박을 건조하고 있어 한국과 심각한 기술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단은 22일 경기 성남 글로벌R&D센터에서 HD현대의 최첨단 기술과 건조 능력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어 디지털관제센터를 찾아 실제 운항 중인 전 세계 선박의 운용 실태를 살펴보고, 자동화 솔루션 개발 현장에서 로봇 용접 기술의 현장 적용 방안도 논의했다.
HD현대의 자율운항 자회사인 아비커스의 기술도 직접 확인했다. 아비커스는 자율운항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 등을 개발하며 HD현대와 협력해 자율운항 기술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울산 조선소 야드 견학 생산성 비결 체험

23일에는 울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야드를 직접 둘러보며 선박 건조 현장을 견학했다. 실제 대형 컨테이너 운반선에 승선해보는 등 HD현대의 설계·생산공정, 도크 운영·관리 방법, 자동화 시스템 등을 세밀히 살펴봤다. 두 회사의 협력이 생산성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실제 야드에서 선박을 효율적으로 건조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한 것이다.
ECO 엔지니어 10여명은 약 일주일간 한국에 머물며 선진 조선 공법을 익히고, 양사 간 기술 교류 워크숍에 참석해 세부 공동 건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고경영진 만남으로 협력 의지 확인

양사 최고 경영진 간의 만남도 이뤄졌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디노 슈에스트 ECO 대표는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 건조뿐만 아니라 향후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해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한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며 "미국 현지에서 이뤄지는 양사간 선박 공동 건조 작업은 한·미간 조선 협력의 훌륭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CO는 미국 내 5개의 상선 건조 야드를 보유한 조선 그룹사로, 현재 해양 지원 선박(OSV) 300척을 직접 건조해 운용하며 OSV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하지만 HD현대와의 협력을 통해 컨테이너선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2028년까지 ECO 조선소에서 중형급 컨테이너 운반선을 공동으로 건조키로 하고, 선종 확대는 물론 안보 이슈가 강한 항만 크레인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HD현대와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사가 최근 미국 내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 건조를 위한 세부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사진 오른쪽에서 여섯번째부터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디노 슈에스트(Dino Chouest)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 대표.(사진=HD현대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와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사가 최근 미국 내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 건조를 위한 세부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사진 오른쪽에서 여섯번째부터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디노 슈에스트(Dino Chouest)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 대표.(사진=HD현대 제공)


HD현대, 美 조선업계와 전방위 협력 확대

HD현대는 ECO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 조선소와 속속 기술 협력에 나서며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4월 HD현대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HII)와도 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헌팅턴 잉걸스는 미국 미시시피주에 위치한 '잉걸스 조선소'를 통해 미국 해군 이지스 구축함, 대형 상륙함, 경비함 등을 건조하고 있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다. 미국 해군의 신조선 건조는 주로 민간 조선소 10곳에서 진행되며, HII는 이 중 두 곳의 조선소를 소유하고 있다.

HII도 연 생산능력이 1척 미만이지만, 양사 협력을 통해 생산성을 30~50%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는 미국 현지 유력 조선·방산 업체들과의 협력을, 한화오션은 조선소 인수를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며 미국 조선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스크 최소화하며 수익성 확보하는 현실적 전략

이 같은 협약은 미국 현지 조선소를 인수할 경우 얻게 될 리스크를 피하면서, 기자재 공급 등으로 수익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사업 방향으로 꼽힌다. HD현대는 직접 투자보다는 기술 이전과 컨설팅을 통해 안정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미국 조선업계는 오랜 침체로 인해 자동화 기술 수준이 현저히 낮고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어, HD현대의 첨단 조선 기술에 대한 니즈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조선업 부활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강화되면서, 한국 조선업체들의 기술 협력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HD현대의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미래 해양 산업의 핵심 기술인 자율운항, 친환경 선박 등의 분야에서도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 1위 조선기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HD현대의 미국 진출이 양국 조선업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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