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021년 인수한 솔리다임, AI 시대에 몸값 급등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플래시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부를 90억 달러(약 13조원)에 인수해 세운 회사다. 인수 직후에는 수조원대 적자를 냈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이 커지면서 메모리 가격이 오르자 솔리다임의 몸값도 함께 뛰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중간지주사인 AI컴퍼니를 통해 솔리다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솔리다임이 SK하이닉스 전체 기업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9% 수준이다.
회사가 밝힌 공식 배경은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
SK하이닉스는 23일 공시를 통해 솔리다임의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와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해외 종속회사인 솔리다임은 생산능력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자본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솔리다임의 성장 가능성이나 투자 필요성이 달라진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최근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을 고려하면 지금의 IPO가 회사와 기존 주주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중복상장 논란과 금융당국의 판단이 드리운 그림자
이번 결정은 중복상장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나왔다. 솔리다임이 따로 상장하면 SK하이닉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고 자회사 성장의 과실이 외부 투자자와 나뉠 수 있다는 기존 주주들의 반발이 커졌다. 금융당국은 해외 상장이라도 국내 중복상장과 관련한 주주 보호 의무가 적용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상장 추진에 부담이 더해진 이유다.
논란이 이어지자 SK하이닉스는 입장문을 통해 솔리다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판단의 기준은 장기적인 주주가치라고 강조했다.
생산 투자 재원 확보가 남은 숙제
상장을 접으면서 이 같은 자금 조달 방식은 다시 짜야 한다. 자체 자금으로 투자를 늘리면 현금흐름과 주주환원에 쓸 재원이 줄어든다. 외부 차입은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와 조달 비용을 함께 따져야 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솔리다임에 대한 투자가 구체화되면 필요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IPO 외에도 차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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