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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우리금융 편입 후 첫 정기검사

다자보험 시절까지 전 기간 점검…손보검사국장 출신 영입 대응

2026-10-19 09:10:55

동양생명 사옥 전경. [사진=동양생명]이미지 확대보기
동양생명 사옥 전경. [사진=동양생명]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우리금융그룹 편입 후 첫 금융감독원 정기검사에 들어간 동양생명이 금감원 손해보험검사국장 출신 감사를 앞세워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금감원은 지난 12일 사전검사에 착수한 데 이어, 11월 9일부터 12월 4일까지 약 4주간 본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검사는 동양생명이 지난해 7월 우리금융에 편입된 뒤 처음 받는 종합 정기검사다. 금감원은 특정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대주주이던 시절까지 포함해 검사 대상 기간 전반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9일 동양생명의 과징금을 1천400억원대에서 70억원대로 감경한 지 한 달 만에 이뤄지는 검사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동양생명이 지난 3월 이우석 전 금감원 손해보험검사국장을 감사 담당 상무로 영입한 것도 이에 대비한 인사로 풀이된다. 보험업계는 이번 검사가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강화 기조가 보험 자회사 현장까지 안착했는지 보여줄 첫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까지 사전검사…내달 9일부터 4주 본검사
19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23일까지 동양생명에 대한 사전검사를 진행한다. 동양생명 검사를 담당하는 금감원 관계자는 "정기검사는 원래 전체적으로 다 보는 것이고, 각 반별로 나눠 점검한다"며 "검사 대상 기간에 있었던 일은 전반적으로 본다. 특별히 어느 한 부분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사 범위는 우리금융 편입 이후는 물론,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대주주이던 시절까지 아우를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관심을 모았던 과징금 건과는 선을 그었다. 당시 별도 검사반이 맡아 처리했고, 그에 대한 조치도 이미 마무리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금감원은 2022년 검사에서 동양생명이 고객 동의 없이 개인신용정보를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에 넘긴 사실을 적발했다. 이어 지난해 7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1천400억원대 과징금을 산정했지만, 금융위는 지난달 9일 '업무위탁' 성격을 감안해 이를 70억원대로 낮춰 의결했다.

다만 과징금 사건 자체를 다시 다루지는 않더라도, 개인신용정보 관리와 자회사 GA 통제 등 제재 후속 조치가 실제로 이행됐는지는 정기검사의 기본 점검 사항으로 꼽힌다.

금감원 검사역 출신의 한 보험 전문가는 "검사를 나가면 지난번 제재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는 기본으로 본다"며 "감사팀에 지적 사항 체크리스트를 가져오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양생명도 이미 상당 부분 정비를 마쳤겠지만, 같은 문제가 다시 드러나면 제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감원 출신 감사 영입 두고 평가 엇갈려

동양생명이 지난 3월 이우석 전 금감원 손해보험검사국장을 감사 담당 상무로 선임한 것을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당국 대응력을 높이려는 인사라는 해석과 함께, 오히려 내부통제 이행력을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이 상무는 1992년 보험감독원에 입사해 보험준법검사국과 감독총괄국 등을 거쳤다. 이후 보험영업검사실장을 지낸 뒤 손해보험검사국장을 맡았다. 보험 검사·감독 실무에 정통한 인물로 꼽힌다.

이 같은 이력 때문에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검사를 앞두고 리스크 관리 체계를 당국의 눈높이에 맞춰 정비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한다. 지난해 책무구조도 도입 이후 보험사들이 감독 대응과 자율적 내부통제 구축을 위해 금감원 출신을 잇달아 영입하는 흐름과도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다. 동양생명 측도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국과의 소통 측면에서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같은 내용이라도 직접 만나 들으면 당국의 의중을 파악하기 수월하고, 감독원 출신이 아니면 담당자를 만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게 금감원 검사역 출신 전문가의 설명이다.

반면 전관 영입만으로 내부통제가 단숨에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양생명은 2022년 9월에도 금감원 출신을 감사 담당 상무로 영입했지만, 해당 임원은 수개월 만에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인사의 실효성은 검사국장 출신 감사가 '친정'의 검사 잣대를 미리 읽고 회사의 자율적 정비를 이끌어냈는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선임 7개월 만에 검사를 맞는 만큼,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전임 경영진 시절 문제 대거 드러날 수도

감사 영입을 통한 사전 대비와 별개로, 이번 검사에서는 지적 사항이 적지 않게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대주주가 다자보험그룹에서 우리금융으로 바뀐 뒤 처음 받는 정기검사인 데다, 점검 범위가 전임 경영진 시절까지 걸쳐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동양생명은 편입과 함께 대표이사를 교체했고, 이사회에서도 다자보험그룹 측 이사들이 물러나고 우리금융 측 인사가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검사역 출신 전문가는 "인수 직후에 나가는 검사는 애매한 면이 있다"며 "경영진을 싹 바꿨으니 문제가 나와도 다 전임자들 잘못이 되고,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잡히는 게 많다"고 말했다.

전임 경영진 시절의 지적 이력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동양생명은 편입 전인 2024년 3월 금감원으로부터 신사업 추진과 자문 계약, 대표이사 지원비 관리 절차 등과 관련해 경영유의사항 3건을 통보받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 경영진과 우리금융지주는 과거 문제를 스스로 드러내고 정리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예전에 대주주가 바뀐 보험사를 검사하러 나갔을 때도 검사 거리가 안 되는 것까지 다 내줬다"며 "과거 것을 다 털어버려야 자기들이 안전하니, 이번에도 우리(금융)지주 측에서 굉장히 적극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생명의 이러한 대응이 예상되는 데는 우리금융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강화 기조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금융은 2024년 하반기 금감원 정기검사에서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등으로 내부통제 부실을 지적받아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3등급으로 낮아졌다. 이 여파로 동양·ABL생명 편입도 지난해 7월에야 마무리됐고, 이후 통제 체계 정비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ABL생명 통합 앞둔 첫 공식 점검…새 법인 내부통제 설계 출발점

나아가 이번 검사 결과는 2027년 하반기로 예정된 ABL생명과의 통합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8월 동양생명을 100% 완전자회사로 전환한 데 이어, 총자산 55조원 규모의 대형 생명보험사를 내년 하반기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통합을 이끌 경영진 진용도 갖춰진 상태다. 동양생명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쳐 출범한 신한라이프의 초대 CEO를 지낸 성대규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새 경영진에게 이번 검사는 부담인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대주주이던 시절 불거진 문제를 이번 검사를 계기로 매듭지어야 통합 작업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새 법인의 내부통제 체계는 두 회사의 시스템을 합치는 과정에서 다시 짜일 가능성이 크다. 검사에서 확인되는 동양생명의 개선 수준이 그 설계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정기검사는 금감원 출신 감사를 전면에 내세운 동양생명이 과거 개인정보 관리 부실의 여파를 털어낼 수 있을지, 우리금융 편입 이후 내부통제 수준을 처음으로 공식 평가받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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