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14일부터 오후 4시에서 8시까지 4시간 동안 운영되는 '애프터마켓'을 정식 개장한다. 정규장 마감 후 진행되던 30분간의 시간 외 종가 매매가 끝나는 오후 4시부터 즉시 거래가 시작된다.
이에 따라 기존에 10분 단위로 주문을 모아 체결하던 '시간 외 단일가 매매'는 29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종목 폭 넓힌 KRX, 수수료 무기 든 NXT
이번 KRX 애프터마켓 개설의 가장 큰 무기는 '거래 대상의 압도적 규모'다.
현재 대체거래소가 운영하는 야간 시장에서는 600여 개 주요 종목만 거래가 가능한 반면, KRX 애프터마켓은 투자경고나 정리매매 등 일부 관리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코스닥 상장 주식 대부분(약 2천766개)을 거래할 수 있다. 그동안 저녁 시간대 매매가 막혀 있던 대형주나 중소형주 투자자들의 물량이 대거 유입될 수 있는 구조다.
반면 NXT는 약 30% 낮은 거래 수수료 체계와 이미 정착된 장전 거래(오전 8시~8시 50분) 시스템을 앞세워 맞불을 놓고 있다. KRX의 프리마켓 도입이 내년 말로 예정된 만큼, 당분간 출근길 장전 거래 수요는 NXT가 독점할 가능성이 높다.
지정가 주문만 허용…시장가 주문은 차단
다만 저녁 시간대의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가격 급변동을 막기 위해 시장가 주문은 금지되며 지정가, 최우선지정가, 최유리지정가 주문만 허용된다. 변동성 우려가 큰 ETF와 ETN은 이번 거래 대상에서 제외됐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소 선택권이 넓어진다. 특정 거래소를 지정하지 않고 주문을 넣을 경우, 증권사의 최선집행의무 시스템에 따라 가장 유리한 체결 조건을 제공하는 시장으로 주문이 자동 배정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장 마감 후 발표되는 공시나 야간 글로벌 시장 변동성을 즉각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장 마감 후 발생한 악재나 호재가 저녁 거래를 통해 선반영되면서 다음 날 개장 시 가격 충격을 완화하는 쿠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 제도 개편이 전체 시장 거래 대금을 드라마틱하게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주요 기관 투자자들의 야간 시장 참여율이 여전히 낮은 데다, 이미 NXT를 통해 야간 거래를 경험한 투자자가 많아 체감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장 마감 후 글로벌 돌발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위험 관리용 거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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