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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 Why] 한화, 오스탈 美사업부 인수 추진 노림수는?

미국 방산 생산 거점 확대 전략 … 핵잠수함 공급망까지 확보

2026-08-11 13:03:36

오스탈 미국 모빌 조선소 전경. [오스탈 홈페이지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오스탈 미국 모빌 조선소 전경. [오스탈 홈페이지 캡쳐]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한화가 오스탈 본사 지분 19.9% 보유에 그치지 않고, 미국 방산 조선 시장까지 직접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6년 8월 11일(현지시간)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미국 현지 법인인 오스탈USA 전체를 인수하기 위한 비구속적·조건부 제안을 제시했다. 다만 이 제안은 아직 공식 계약이 아니며, 미국 당국의 승인과 최종 실사 결과에 따라 거래 성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2024년 말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뒤, 약 2년 만에 또 다른 미국 생산 거점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1조5000억원대 제안 미국 함정 공급망 진출 노려
한화가 검토·제안한 오스탈USA 기업가치는 현금·부채가 없는 기준으로 10억5000만~12억 달러(약 1조4900억~1조7000억원) 범위다. 오스탈USA 관련 지주회사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이지만, 호주·필리핀·베트남의 기존 사업은 이번 거래 범위에서 제외했다. 인수가 최종 성사되면 미국 내에서만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는 실사 완료와 최종 계약 체결,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국방방첩안보국(DCSA), 미국 반독점법에 따른 하트-스콧-로디노(HSR) 심사 등 필요한 규제 승인을 모두 거쳐야 한다. 실사는 약 4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CFIUS는 국방 관련 산업의 외국인 인수에 대해 매우 엄격한 심사를 진행하는 만큼, 한화가 미국 국방부와 해군, 해안경비대 등 주요 기관과의 협의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앞서 2025년 6월 한화가 오스탈 본사의 지분 최대 100% 획득을 위한 CFIUS 사전 승인을 받은 만큼, 미국 당국과의 신뢰 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된 상태다.

미 해군 함정과 핵잠수함 모듈을 동시에 생산하는 핵심 업체
오스탈USA는 1999년 설립된 미국 방산 조선업체로, 앨라배마주 모빌을 주요 생산 거점으로 삼고 있다. 약 35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100억 달러(약 14조1000억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보유했다. 현재까지 미 해군에 함정 34척을 인도했고, 연안전투함(LCS)과 신속기동수송함(EPF), 해안경비대 경비함, 보조함정 등을 건조해왔다.

오스탈USA의 진정한 가치는 미 해군의 핵잠수함 공급망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2022년부터 미국 핵잠수함 건조업체인 제너럴다이내믹스 일렉트릭보트(GDEB)와 협력하면서, 버지니아급 공격형 핵추진잠수함과 컬럼비아급 전략핵잠수함에 들어가는 지휘통제시스템과 전자갑판 모듈을 제작하고 있다.

특히 오스탈USA는 현재 모빌에서 제조 모듈 시설 3(MMF3, Manufacturing Module Facility 3)을 건설 중이다. <cite index="3-1">이 시설은 369,600평방피트 규모의 전용 제조 공간으로 2026년 후반 완성될 예정이며, 미 해군의 연간 컬럼비아급 1척, 버지니아급 2척 배치 목표를 직접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설이 완성되면 1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예정이다. 미 해군이 현재 추진 중인 핵잠수함 현대화 사업의 핵심 공급 업체인 셈이다.

오스탈 미국 모빌 조선소 전경. (출처: 오스탈 홈페이지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오스탈 미국 모빌 조선소 전경. (출처: 오스탈 홈페이지 캡쳐)

필라델피아와 모빌을 잇는 미국 함정 생산 벨트 구축
이번 인수는 한화가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와 남부 앨라배마주의 오스탈USA를 연계해 전국 규모의 생산 체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한화는 미국 조선 산업의 부흥과 국방부, 해군, 해안경비대 등 주요 기관의 함정 신조 및 유지보수(MRO) 시장 진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탈USA의 현지 함정 생산 기지와 미 해군 핵잠수함 공급망이라는 두 개의 자산을 한 손에 쥐면, 한화는 미국 국방부의 차세대 함정 프로젝트에 대한 협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특히 필리조선소와의 사업 연계를 강화해 미국 동부와 남부를 아우르는 복수의 조선 거점을 확보하면, 대규모 함정 건조 계약을 수주했을 때 생산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이재명 대통령,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선박 명명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한화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이재명 대통령,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선박 명명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한화 제공)

오스탈 지분 19.9% 확보 후 또 다른 한 발 내디딘 것
한화는 2025년 3월 호주 오스탈의 지분 9.9%를 장외거래를 통해 먼저 확보했고, 동년 6월 미국 정부(CFIUS)로부터 지분을 최대 100%까지 확대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 호주 정부도 2025년 12월 한화의 오스탈 지분을 19.9%까지 늘리는 방안을 승인했다. 호주 본사의 지분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면서 동시에 미국 현지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호주와 미국 양쪽 정부의 승인을 동시에 확보한 후 진행하려는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한화가 오스탈 전체를 매수하기보다 미국 현지 사업만 집중적으로 인수하려는 것은 실질적인 사업 통제와 규제 리스크를 함께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호주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기존 사업과는 독립적으로 미국 국방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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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는 이미 시작, 결과는 규제 당국이 결정
한화의 제안은 현재 '비구속적·조건부' 성격으로, 거래가 반드시 성사된다는 보장은 아니다. 오스탈 이사회의 심의, 최종 계약 체결, 그리고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이 모두 필요하다. 특히 CFIUS는 국방 관련 산업의 외국인 인수를 매우 엄격하게 심사하며, 미국 의회 일부에서 호주 기업 오스탈의 미국 핵잠수함 부품 생산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만큼, 한화가 한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추가 검토가 필요할 수 있다. 다만 한화가 이미 오스탈 본사 지분 인수와 필리 조선소 운영으로 미국 정부와 신뢰 관계를 형성한 점과,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한국의 국방 전략 공조를 고려할 때 긍정적인 신호도 적지 않다.

한화는 다가오는 4주간의 실사 기간에 오스탈USA의 경영 상태, 계약 현황, 고객 관계, 공급망 안정성 등을 면밀히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인수 후 예상되는 비용과 이익을 정확하게 산정한 후 최종 제안 금액을 결정하게 된다. 미국 방산 산업의 활황, MMF3 시설 완성 임박, 그리고 오스탈USA가 보유한 100억 달러 규모의 미 해군 함정 수주 잔고를 감안하면, 이번 인수 추진은 한화의 장기적 해외 방산 전략의 핵심 고리가 될 수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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