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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기업 AX 대전환 ⑥ 통신] 인프라 넘어 지능형 플랫폼 변신

SKT 레벨4 자율 네트워크, KT AI 네이티브 6G, LG유플러스 Wi-Fi 8 엣지 AI

2026-08-26 12:09:18

[K-기업 AX 대전환 ⑥ 통신] 인프라 넘어 지능형 플랫폼 변신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네트워크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 통신은 '단순한 연결의 수단'이었다. 신호를 실어나르고, 데이터를 전달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제 그 역할이 뒤집어진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표준을 기반으로 AI가 네트워크 자체를 자율적으로 운영·관리하는 'AI 자율 네트워크'를 현실화하고 있다. KT는 AI가 처음부터 설계하고 운영하는 6G를 'AI 네이티브' 인프라로 정의했다. LG유플러스는 가정의 공유기에서부터 AI가 직접 네트워크를 진단하고 복구하는 엣지 AI 기술을 실증했다.
통신 인프라가 더 이상 수동적 도구가 아니라, 능동적 의사결정 주체가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TM 포럼 'DTW 이그나이트 2026' 포럼에서 SKT 안홍범 네트워크 AT/DT 담당이 자율 네트워크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TM 포럼 'DTW 이그나이트 2026' 포럼에서 SKT 안홍범 네트워크 AT/DT 담당이 자율 네트워크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글로벌 표준으로 AI 자율 네트워크 레벨4를 향하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25일 덴마크 코펜하겐의 TM 포럼 'DTW 이그나이트 2026'에서 글로벌 표준 기반의 자율 네트워크 추진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TM 포럼은 전 세계 240개 통신사·IT 기업·소프트웨어 공급업체가 참여하는 글로벌 통신 산업 협회다. SK텔레콤이 주목한 것은 '표준화'다.
기존 각 통신사의 독자적 자율 네트워크는 확장성과 상호운용성에 문제가 있었다. 회사마다 다른 방식, 장비마다 상이한 프로토콜로는 AI가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SK텔레콤은 "AI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시스템과 데이터가 '같은 언어', 즉 글로벌 표준으로 통합되는 것이 중요"하며 "TM 포럼 표준은 선택이 아닌 필수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선택이 아니라 전략적 결정이다. 글로벌 표준을 채택하면 해외 통신사들과 자율 네트워크 솔루션을 호환 운영할 수 있고, 향후 한국형 자율 네트워크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며 수익화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TM 포럼이 정의한 자율 네트워크 레벨4 달성을 목표로 4대 실행 영역을 제시했다. △운영 업무 프로세스 재정의 △데이터 온톨로지 구축 △차세대 운영지원시스템(OSS) 전환 △AI 에이전트 표준화.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네트워크 운영의 철학적 전환을 의미한다.

현재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1000개 이상의 자율 네트워크 플랫폼과 AI 에이전트를 운영 중이다. 이를 AWS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다양한 장비를 하나의 AI 솔루션으로 통합 제어하려 한다. 통신망을 넘어 제조업까지 AI 에이전트를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1'을 기반으로 KG스틸과 코넥 등과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 실증에 착수했다. KG스틸의 냉간압연 라인과 코넥의 주조·가공 공정에 적용되고 있다.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글로벌 표준 기반의 자율 네트워크 구축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통신 산업 전체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안홍범 네트워크 AT/DT 담당은 "전세계 통신사들과 협력해 자율 네트워크 생태계를 구축하고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지능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KT 직원들이 AI 기반 업무 혁신 체계인 AID-X를 기반으로 IT 개발·운영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KT 직원들이 AI 기반 업무 혁신 체계인 AID-X를 기반으로 IT 개발·운영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

[KT] 6G는 'AI 신경망', 속도 경쟁에서 지능형 인프라로
KT는 지난 3월 MWC 2026(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6G 비전을 첫 공개했다. 핵심은 'AI-For-Network'와 'Network-For-AI'라는 이중 구조다.
AI-For-Network는 AI로 네트워크 자체를 지능화하는 것이다. KT는 네트워크 특화 언어모델 기반 네트워크 파운데이션 모델(NFM), 디지털 트윈, AI 에이전트를 결합해 설계·구축·관제 전 과정을 자동화한다. 기존 사람 중심의 수동 운영에서 AI 오퍼레이터 중심의 자율 네트워크로 전환되는 것이다.

Network-For-AI는 역으로 AI 서비스가 요구하는 초저지연·초고신뢰 성능을 네트워크 차원에서 보장하는 구조다. AI 시대의 치명적 결함은 '지연'이다. 네트워크 성능이 떨어지면 생성형 AI의 응답 시간이 길어지고, 온디바이스 AI의 성능도 저하된다. KT가 6G를 'AI 시대의 기본 인프라'로 재정의하는 이유다.

KT는 6G의 핵심 기술로 6가지를 제시했다. △초연결 △초저지연 △퀀텀 세이프(양자 암호) △AI 네이티브 △자율 네트워크 △의미 중심 전송(Semantic Communication). 특히 주목받는 것은 의미 중심 전송이다. 데이터 전체를 보내는 대신 AI가 정보의 의미를 분석해 필요한 부분만 선별해 전달한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차량이 주변 전경의 고화질 이미지 전체(수십 MB)를 관제 센터로 보내는 대신, AI가 "전방 10m 앞 보행자 출현" "신호등 빨강" 같은 핵심 정보(의미)만 극도로 압축해 초저지연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원격 로봇 제어·자율주행·AIoT 같은 서비스의 초저지연·고효율을 획기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

3차원 커버리지도 혁신이다. 기존 지상 망에 위성 기반 비지상망(NTN) 기술을 결합해 도시·해상·공중까지 연결 범위를 확대한다. KT는 위성통신 자회사 KT SAT을 통해 위성 인프라 역량을 보유했다.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5G 단독모드(SA) 기술을 제공한다는 점도 6G 구축의 강점이다. 이종식 KT 네트워크연구소장은 "5G가 속도 중심의 경쟁이었다면, 6G는 고객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경험 혁신과 비용 구조의 근본적 변화가 목표"라고 말했다.

KT는 퀄컴·로데슈바르즈와 협력해 AI 기반 무선 성능 향상을 검증했다. AI 기지국 에뮬레이터와 AI 기반 단말을 연결한 시연에서 기존 비-AI 기술 대비 다운링크 처리량을 약 50% 향상시켰다. 이는 6G 시대 네트워크가 단순 전송 수단에서 지능형 신경망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인공지능(AI)이 LG유플러스 연구소에서 인터넷 품질을 스스로 분석하고 관리하는 지능형 홈 네트워크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인공지능(AI)이 LG유플러스 연구소에서 인터넷 품질을 스스로 분석하고 관리하는 지능형 홈 네트워크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가정의 공유기가 의사결정 주체가 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9일 AI가 가정 내 네트워크를 스스로 진단하고 복구하는 홈네트워크 기술을 실증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의 협력이다. 핵심은 '엣지 AI(Edge AI)'다. 와이파이 8 표준의 지향점은 다중 기기 접속 환경에서의 효율성 극대화와 지능형 채널 관리인데, 이를 엣지 AI가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클라우드 서버에서 네트워크 품질을 분석했다. 데이터를 수집해 중앙 서버로 보내고, 분석 결과를 다시 받아 조정하는 방식이다. 시간이 걸리고 의존도가 높다. LG유플러스는 이 과정을 가정의 공유기로 옮겼다.

브로드컴의 와이파이 8 플랫폼에는 AI 연산을 지원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됐다.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에서 운영하던 네트워크 품질 예측 AI 모델을 경량화해 공유기에서도 구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제 공유기 자체가 네트워크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상 징후를 사전에 탐지한다. 인터넷 품질 저하가 예상되면 자동으로 네트워크 설정을 조정해 복구하는 '자동 복구(Self-Healing)' 기능을 갖춘 것이다. 예를 들어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여러 스마트폰·태블릿·TV·PC가 동시에 연결되거나 이웃 공유기들의 간섭으로 특정 주파수 대역이 포화될 때, AI가 즉각 이를 파악해 최적의 주파수로 자율 전환하고 채널을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클라우드 통신이 필요 없어 지연도 최소화된다. 이진혁 LG유플러스 컨슈머서비스개발랩 상무는 "가정 내 네트워크가 단순히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장비에서, 스스로 진단하고 관리하는 AI 기반 품질 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기업용 보안 시장도 공략 중이다. 지난 8월 11일 'ISEC 2026'(국내 최대 보안 컨퍼런스)에서 통합 보안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통합 계정관리 서비스(IDaaS) '알파키',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보안 통합 플랫폼 'U+SASE', 중소·중견기업 대상 '클라우드보안팩'이다. 데이터센터·통신망·클라우드 역량을 보안과 결합한 '통신사 네이티브' 전략이다. 공공부문도 겨냥해 AWS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식 등록했다. 자체 네트워크·보안·AI 전환 역량을 활용해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도입과 운영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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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가 판단하는 시대, 그 책임은?
통신 3사의 움직임은 하나의 신호를 보낸다. 네트워크가 더 이상 '연결 도구'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AI 에이전트는 자율적 의사결정을 하고, AI 오퍼레이터는 사람을 대체하며, 홈네트워크 AI는 가정의 품질을 독립적으로 관리한다.

효율성의 측면에서 이는 긍정적이다. 통신 업계 전망에 따르면 AI 자율 네트워크 도입 시 운영 비용(OPEX)은 기존 대비 15~30% 절감되고, 네트워크 장애 복구 시간(MTTR)은 평균 80%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트워크 운용 효율성은 30~40% 향상될 수 있다. 2026~2027년의 실제 운영 데이터는 이런 기술적 우위를 입증할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과제가 도래했다. 네트워크가 오류를 범할 때 누가 책임질 것인가. AI 에이전트의 판단이 고객 데이터를 손실시키거나 왜곡하면 누가 배상할 것인가. 글로벌 표준 기반 운영은 정보보안·국가 주권과 어떤 균형을 맞춰야 하는가.

이 질문들의 답변이 2026~2027년에 명확해질 것이다. 그것이 한국 통신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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