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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상륙작전-한화 3형제 ③ 김동선] 테크·라이프 신설 지주사 독립경영 시작

입사 12년만에 사장 등극 … 신사업 성공·리더십 검증 과제

2026-07-31 14:58:00

[보스상륙작전-한화 3형제 ③ 김동선] 테크·라이프 신설 지주사 독립경영 시작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2014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김동선이 입사 12년 만에 신설 지주회사 사장으로 올랐다. 2026년 7월 30일 한화그룹 인사에서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론칭을 주도해 2년 반 만에 초기 투자 대비 3배의 수익을 실현한 경영 감각이 인정된 결과다.

사장 직책은 유통·레저·첨단산업이라는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이끌 독립적 리더임을 의미한다. 같은 날 형 김동관 수석부회장과 형 김동원 부회장이 각각 승진하며, 3형제가 각자 명확한 사업 영역을 두고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했다. 동시에 ㈜한화는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중심)과 신설지주회사(테크·라이프 중심)로 나뉘었으며, 이는 3세 경영의 구조적 기반을 마련했음을 의미한다.
승마에서 비즈니스로, 경영 수업의 시작
김동선은 1989년생으로, 세 형제 중 막내다. 어려서부터 승마에 재능을 보여 스포츠 선수로 경력을 쌓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제 무대에서의 실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스포츠 경력은 일시적이었다. 같은 해 2014년 한화그룹에 입사하며 새로운 인생의 장을 열었다.

한화건설에 입사한 김동선은 건설 현장에서 기초적인 사업 경험을 축적했다. 건설 부문은 한화의 오랜 사업 기반이었고, 많은 그룹 오너 후계자들이 거쳐 가는 실무 영역이었다. 그러나 김동선의 경로는 예상과 달리 전개되었다.

유통·레저·외식으로 전환, 새로운 영역 개척
건설 현장에서의 실무 경험을 거친 뒤 2021년 김동선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보직을 옮겼다. 입사 7년 만에 새로운 사업 부문으로 진출한 것이다. 프리미엄레저그룹장(상무)으로 발령받은 그는 호텔, 리조트, 식음료 사업을 통합 관리하는 부문을 담당했다.

이 시기 김동선이 개척한 영역은 기존 형들의 사업과는 성격이 달랐다. 형 김동관의 태양광·방산이나 형 김동원의 금융 혁신과 달리, 유통과 레저는 소비자 직면 사업이었다. 이는 단순히 다른 부문이 아니라, 사업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른 영역이었다. 김동선은 2022년 10월 전무로 승진했고, 2023년 11월 부사장으로 올랐다.

파이브가이즈: 신사업 도전과 수익화 성공
2023년 6월 김동선은 한화갤러리아를 중심으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론칭을 주도했다. 미국의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인 파이브가이즈는 당시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은 신규 브랜드였다. 그럼에도 김동선은 미국 본사와의 직접 계약에서부터 국내 1호점 오픈까지 전 과정에 관여했다.

처음부터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파이브가이즈는 2023년 첫 해 소폭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4년 본격적인 확대가 이루어지면서 상황이 반전되었다. 2년차인 2024년 에프지코리아(파이브가이즈 운영사)는 매출 465억원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도 대비 365% 증가했다.

이 성과는 김동선의 경영 감각을 입증하는 사건이 되었다. 단순히 브랜드를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 실습을 통해 상품을 이해하고, 국내 시장에 맞게 운영 구조를 구축한 그의 접근 방식이 주효했다. 2025년 12월 한화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 운영사 에프지코리아 지분을 사모펀드와 매각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초기 투자금 200억원 대비 약 600~700억원 규모로 평가되어 3배 이상의 수익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파이브가이즈 외의 F&B 사업들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와인, 음료,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식음료 카테고리에 진출했으나, 파이브가이즈만큼의 성과를 아직 확인하기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김동선이 추진하는 신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향후 성과는 계속 지켜볼 과제다.

한화로보틱스와 첨단산업으로 확장
2023년 10월 한화로보틱스가 공식 출범했을 때, 김동선은 전략기획 담당으로 참여했다. 로봇 산업은 유통·레저와는 전혀 다른 영역이었다. 그러나 한화그룹이 첨단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김동선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한화로보틱스는 서비스 로봇, 전문 로봇, 협업 로봇 등 다양한 로봇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동선의 역할은 유통·레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 사업을 글로벌 시장에 연결하는 것이었다. 이는 형 김동관의 방산·에너지나 형 김동원의 금융과는 다른 성격의 도전이었다.

인적분할과 3형제 동반 승진, 승계 구도 완성
같은 8월 1일, 한화그룹은 ㈜한화를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중심의 존속법인과 테크·라이프 사업군을 담당하는 신설 지주회사로 인적분할했다.

역할 분담의 윤곽도 선명해졌다. 삼남 김동선은 신설 지주회사의 사장으로서 테크·라이프 사업군을 독자적으로 관리하는 위치에 섰다. 형 김동관이 방산·조선·해양·에너지를 주도하고, 형 김동원이 금융을 책임진다. 이는 3형제가 각자의 사업 영역을 두고 독립적인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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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지주회사 독립 경영, 그리고 테크·라이프 성장 검증
김동선 사장은 이제 3형제 중 가장 새로운 위치에 선다. 신설 지주회사의 사장으로서 방산·에너지(형 김동관)와 금융(형 김동원)과는 다른 도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먼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시너지 창출이 과제다. 파이브가이즈의 성공은 검증되었지만, 한화로보틱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비전(영상보안·AI), 한화갤러리아 등 이질적 사업들을 어떻게 하나의 성장 전략으로 통합할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다. 각 사업이 독립적으로 성과를 내면서도, 동시에 신설 지주회사 차원의 시너지를 만들어내야 한다. 특히 테크(로보틱스, 영상보안)와 라이프(호텔, 유통)라는 이질적 영역을 연결하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다.

둘째, 신사업 성공 확률 높이기다. 파이브가이즈는 2023년 론칭 이후 2년 반 만에 3배 수익을 만들었다. 그러나 아워홈 인수(2025년), F&B 사업 확장(와인, 음료, 아이스크림 등) 등 추가 신사업들은 아직 성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파이브가이즈 같은 성공사례를 재현할 수 있을지, 아니면 초기 단계의 투자가 실패할 위험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중요하다. 신사업 개발의 일관된 성공 패턴을 만들어내는 것이 사장 역할의 핵심이 될 것이다.

셋째, 부채비율 관리와 수익성 개선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부채비율이 2025년 들어 200%를 상회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가 신사업 확대의 원동력이었지만, 수익성이 따라가지 못하면 지주회사의 재무 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동시에 각 사업 부문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균형감각이 요구된다. 이는 김동관·김동원과는 다른 '성장 최적화' 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의미다.

넷째, 기술·혁신 경쟁력 강화다. 한화로보틱스는 서비스 로봇, 전문 로봇, 협업 로봇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SpaceX의 휴머노이드 로봇 보스턴 다이나믹스, 테슬라의 옵티머스 등 글로벌 강자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한화비전의 영상보안·AI 기술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넘어, 기술로 차별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AI 시대에 로보틱스와 영상보안이 어떻게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진화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

다섯째, 독립 지주회사로서의 구조적 기반 다지기다. 인적분할로 신설 지주회사가 별개의 기업체가 되었지만, 존속법인(형 김동관)과 신설 지주회사(김동선) 간 전략적 협력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가 과제다. 또한 차남 김동원의 금융 부문과 테크·라이프 사업 간 시너지를 만들면서도, 신설 지주회사의 독립적 경영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 향후 신설 지주회사가 독립 회사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얼마나 견고히 다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입사 12년 만에 신설 지주사 사장으로 올라선 김동선. 형들의 성공 사례(태양광 흑자, 글로벌 금융 확장)를 겪어본 막내이면서도, 가장 새로운 영역과 구조에서 독립 경영을 시작하게 되었다. 파이브가이즈의 성공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고, 로보틱스·영상보안·유통·레저라는 이질적 포트폴리오를 하나의 성장 전략으로 통합하면서도 재무 안정성을 지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 답은 향후 3~5년 신설 지주회사의 실적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파이브가이즈 매각이 완료되고, 로보틱스와 영상보안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랐을 때 김동선 사장의 진정한 리더십이 검증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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