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포항방사광가속기, 나노 세계의 눈이 되다
코스맥스와 포항가속기연구소의 협력의 핵심은 포항방사광가속기(PLS-II)라는 첨단 분석 기술에 있다. 이 장비는 태양광보다 100억 배 이상 밝은 빛을 생성하여 물질의 나노 구조를 원자 단위에서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세계 수준의 연구 인프라다. 1995년 개방 이후 30년간 국내외 약 10만 명의 연구자들을 지원했으며, 신약·반도체·신소재 등 과학 전 분야에 걸쳐 1만1000편 이상의 SCI급 논문을 배출한 명실상부한 기초과학의 요람이다.
5년 사이 60억에서 1000억 원으로…방사광 기술이 만든 성과
코스맥스는 이미 방사광가속기의 가능성을 체감한 기업이다. 2021년부터 포항가속기연구소의 장비를 활용하여 리포좀, 지질나노입자, 액정에멀젼 등 기초 화장품 피부전달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구축해왔다. 그 결과는 숫자로 명확하게 드러난다. 2021년 약 60억 원으로 시작된 피부전달체 매출은 올해 약 1000억 원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러한 기술 개발 및 산업화 실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장영실상을 2021년과 2024년 두 차례 수상하는 영예로도 이어졌다.
기초에서 색조·모발까지…연구 영역 확대의 시작
이번 MOU를 통해 양 기관은 협력의 폭을 대폭 넓히기로 했다. 기존의 기초 화장품 중심 협업에서 벗어나 자외선 차단제, 색조 화장품, 모발 제품으로 연구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다. 양 기관이 공식화한 상시 협력 체계 아래 네 가지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 첫째는 리포좀 등 피부전달체의 나노 구조 연구이며, 둘째는 자외선 차단제와 색조 화장품 적용 후 피부 및 화장막의 구조 변화를 분석하는 것이다. 셋째 모발 구조 연구와 넷째 화장품 소재 구조 연구가 뒤따른다. 이 외에도 두 기관은 방사광가속기를 화장품 관련 기술에 융합할 수 있는 추가 연구 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선도를 향한 전략적 결정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은 "이번 MOU는 그간의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양 기관의 역량을 더욱 집중·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방사광가속기 첨단 연구를 화장품 분야에 적용하여 K뷰티의 과학적 토대를 탄탄히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영 포항가속기연구소 소장도 "코스맥스와 MOU를 통해 방사광가속기의 화장품 산업 내 활용을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기초과학 인프라가 산업 현장의 혁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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