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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젠슨황, 피지컬 AI 로봇 시대 맞손

LG-엔비디아 전략적 동맹… 2027년 휴머노이드 공개

2026-08-14 1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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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LG가 글로벌 AI 칩 설계자 엔비디아와 손을 잡고 피지컬 AI 시대 선점에 나선다. 로봇이 실제 세계를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미래를 함께 열기 위한 전략적 협력이다.
구광모 LG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나 3대 분야(로봇·AI팩토리·모빌리티) 협력을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 지난 6월 8일 서울 최고경영진 회동 이후 약 2개월 만의 일이다. 양사의 신속한 실행 의지가 담긴 구체적인 협력안이 나온 셈이다.

최고경영진 직접 나선 전략적 MOU 체결
LG 측에서는 구광모 회장 외에 권봉석 COO, 류재철 LG전자 CEO,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현신균 LG CNS CEO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LG 전체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신호다.

구광모 회장은 "양사의 협업이 진전되면서 AI 팩토리, 피지컬 AI, 모빌리티 분야에서 함께할 과제가 명확해졌다"며 "산업을 선도하는 레퍼런스 구축을 통해 피지컬 AI 확산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젠슨 황 CEO는 "LG의 제품 엔지니어링 및 제조 분야 리더십과 엔비디아의 기술을 결합해 로봇, AI 팩토리,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구축 중인 양재 데이터 팩토리에서 LG 클로이드가 물체를 잡고 옮기는 동작을 반복하며 동작 데이터를 생산, 학습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가 구축 중인 양재 데이터 팩토리에서 LG 클로이드가 물체를 잡고 옮기는 동작을 반복하며 동작 데이터를 생산, 학습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내년 1분기 공개 목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LG가 가장 먼저 선보일 성과물은 인간형 로봇이다. 내년 1분기 공개를 목표로 엔비디아의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 범용 휴머노이드의 뇌) 기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를 개발 중이다.

이 로봇에는 온보드 컴퓨팅을 담당하는 엔비디아의 젯슨 토르(Jetson Thor)가 탑재되며, 업계 최초의 로보틱스 풀스택 안전 시스템인 '헤일로스 포 로보틱스(Halos for Robotics)'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헤일로스는 산업 현장에서 로봇의 물리적 안전성부터 시스템 보안까지 다양한 안전 요소를 통합 지원하는 체계다.
LG는 자신의 강점을 로봇에 고스란히 담는다. LG전자의 엑추에이터(전자 구동 장치), LG이노텍의 센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등 주요 계열사의 기술을 결집한 'One LG' 전략이다. 엔비디아의 AI 기술과 LG의 하드웨어 역량이 만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로봇 탄생을 노린다.

LG는 로봇의 실용성을 검증하기 위해 올해 안에 휠 베이스 형태의 클로이드(CLOiD)를 미국 테네시 공장의 세탁기 생산라인에 투입한다. 실제 제조 현장에서의 성능을 검증한 후, 글로벌 생산시설뿐 아니라 가정과 상업 공간으로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LG CNS의 로봇 플랫폼 '피지컬웍스'를 기반으로 데이터 팩토리 구축도 병행한다.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작업하며 수집하는 데이터를 AI 학습에 반영하는 순환 구조로, LG가 자체 개발 중인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의 경쟁력 강화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LG이노텍 드림팩토리. AI 비전 검사로 FC-BGA의 양품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LG이노텍]이미지 확대보기
LG이노텍 드림팩토리. AI 비전 검사로 FC-BGA의 양품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LG이노텍]

2027년부터 본격화되는 AI 팩토리 구축
AI 팩토리(데이터센터)는 피지컬 AI 로봇을 학습시키고 고도화하는 핵심 시설이다. LG는 엔비디아의 DSX(AI 팩토리 최적화 플랫폼) 아키텍처에 자신의 냉각·배터리·전력·IT 기술을 결합한 레퍼런스 사이트를 2027년 상반기에 완성한다.

구체적으로는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Vera Rubin) 같은 차세대 고성능 칩을 구동하면서 LG의 차별화된 냉각·전력·IT 기술을 검증하는 시설이다.

이어 2028년 상반기에는 충청남도 천안에 80MW(메가와트) 규모로 확대 구축한다. 주목할 점은 건축 기간을 20% 이상 단축하는 '프리패브(Prefab)' 방식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서버와 냉각 시스템, 전력 공급 장치 등을 미리 모듈 형태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업계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전략이다.

이 과정을 통해 냉각(LG전자)·배터리(LG에너지솔루션)·전력(LS)·설계·운영(LG CNS·LG유플러스) 등 'One LG' 솔루션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글로벌 고객들에게 입증할 수 있게 된다. LG는 이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팩토리 수주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 ‘MWC 2026’서 차세대 차량용 스마트 텔레매틱스 솔루션 공개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 ‘MWC 2026’서 차세대 차량용 스마트 텔레매틱스 솔루션 공개

자율주행 플랫폼으로 모빌리티 분야 진출
세 번째 축은 자동차다. LG는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DRIVE Hyperion, 통합형 자율주행 플랫폼)에 자신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및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AIDV(AI Defined Vehicle) 플랫폼을 개발한다.

기존 IVI 중심의 전장(자동차 전자) 사업을 자율주행 영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이다. LG는 센서 데이터 처리부터 가상 시뮬레이션, 실제 주행 제어까지 전 과정을 처리하는 엔비디아의 기술과 자신의 차량용 컴퓨팅 노하우를 합쳐 글로벌 완성차(OEM) 고객들에게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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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교류를 넘은 실질적 협력
LG와 엔비디아는 협력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 및 사업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이 TF는 연구개발(R&D)부터 현장 실증, 사업화까지 전 과정에서 긴밀히 협업하며 주요 과제를 구체적인 성과로 빠르게 연결해나갈 계획이다.

LG의 전략은 단순하면서도 명확하다. 내년 1분기 휴머노이드 로봇 공개, 2027년 AI 팩토리 레퍼런스 완성, 2028년 충남 천안 80MW 규모 본격 가동이라는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고, 각 단계에서 'One LG' 기술 역량을 검증받는 것이다. 이렇게 입증된 솔루션은 글로벌 빅테크의 피지컬 AI 투자 수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이 실제 일터에서 작동하고, 그 로봇들을 학습시키는 AI 팩토리가 대규모로 가동되는 시대. LG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으로 그 시대의 실행자가 되려 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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