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두산, SK 등 일부 대형 그룹은 오히려 계열사 간 거래를 크게 늘렸으며, 이는 그룹별 사업 구조 변화를 반영하는 동시에 규제 당국의 감시 대상이 될 수 있다.
전체 추세는 완만한 하락 … 전년대비 0.2%p↓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90개 대기업집단 중 전년 비교가 가능한 81개를 대상으로 한 규제대상 계열사의 최근 2년간(2024~2025년 결산)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16.0%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16.2%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규제대상 계열사는 총수 일가(동일인 및 친족)의 지분율이 20% 이상이거나 해당 회사가 50%를 초과해 보유한 자회사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는 국내 계열사뿐 아니라 해외 계열사와의 거래까지 모두 포함됐다.
그룹별 내부거래 비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올해 처음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기업들의 극도로 높은 의존도다. 한국콜마는 규제대상 계열사 4곳의 총매출 621억원 중 420억원을 계열사 간 거래로 채웠으며, 내부거래 비중은 67.5%에 달했다. 특히 그룹 오너 일가가 지분 48.3%를 보유한 콜마홀딩스는 내부거래 비중이 77.2%에 이르렀다.
에코프로는 63.8%로 2위를 기록했다. 규제대상 계열사 5곳의 전체 매출액 383억원 중 245억원이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오너 일가가 지분 50%를 초과해 보유한 왕산전기의 내부거래 비중은 87.9%로, 계열사에 대한 극도의 의존도를 보여줬다.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새로 지정된 오리온은 58.2%로 3위에 올랐다.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제주용암수의 내부거래 비중은 각각 97.0%, 97.8%로, 실질적으로 계열사 간 거래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 LG(58.0%), 두산(51.4%), HL(43.6%), SK(42.6%), LX(36.1%), HD현대(34.9%), BS(34.8%) 순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신규 지정 오리온 58.2% 3위 … 두산 12%p↑
전년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기업은 두산이다. 두산의 내부거래 비중은 2024년 39.4%에서 지난해 51.4%로 12.0%포인트 상승했다. 그룹 지주사인 두산의 중국 계열사 '두산상하이케미컬머티리얼즈'와의 거래가 1838억원에서 6376억원으로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DB그룹은 11.7%포인트 증가해 증가폭 2위를 차지했다. 지주사 DB의 내부거래액 증가와 일부 계열사 합병 효과가 함께 반영된 결과다. SK도 내부거래 비중이 32.8%에서 42.6%로 9.8%포인트 상승했으나, 주목할 점은 해외 계열사 거래 비중은 감소한 반면 국내 계열사 간 거래 비중이 23.9%에서 36.2%로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 사업 강화 또는 거래 구조의 재편성을 시사한다.
LX는 19.2%포인트, 에코프로는 13.5%포인트, 중흥건설은 10.3%포인트, 삼성은 8.9%포인트, 셀트리온은 6.7%포인트씩 내부거래 비중을 줄였다.
신규 그룹 높은 의존도, 개혁 과제로 남아
CEO스코어는 "전체적으로는 내부거래 비중이 소폭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신규 대기업집단을 중심으로 계열사 거래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룹별 사업 구조와 내부거래 변화 추이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내부거래 비중은 순환 출자나 부실 거래의 소지를 드러내는 지표로, 규제 당국과 투자자들이 기업 투명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다. 전체 수치는 개선되고 있으나, 신규 진입 기업들의 극도로 높은 의존도는 이들의 사업 다각화와 구조적 건전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임을 보여준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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