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MSCI는 23일(현지시간) 공개한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서 한국 증시를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올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MSCI는 글로벌 지수 산출 기관으로 전 세계 주식시장을 선진·신흥·프론티어·독립시장으로 분류한다. 현재 미국, 일본, 영국 등 23개국이 선진국 지수에 속해 있으며, 한국은 1992년 편입 이후 중국, 인도 등과 함께 신흥국 지수에 머물러 있다. 한국은 지난 2008년 관찰대상국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으나, 원화 환전성 부족 등을 이유로 번번이 승격이 보류되다 2014년 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다.
MSCI "정부 조치 인정하나 근본적 문제 해소 안 돼"
MSCI 측은 "한국 시장당국이 오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발표한 조치들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투자자들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요인은 '원화의 환전성 제약'이었다. MSCI는 "원화는 역외에서 실물 인도(delivery)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현재 원화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실물을 주고받으며 결제할 수 없어, 차액만 달러로 정산하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
국내 외환시장의 거래 시간이 야간까지 연장된 점은 긍정적이나, 유동성이 부족해 인덱스펀드 운용사들의 외환 운용 유연성을 제약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아울러 작년 3월 이후 전면 재개된 공매도와 관련해서도 "시장 참가자들이 새롭게 도입된 시장감시규정 체계하에서 상당한 운영상 부담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MSCI는 "잠재적인 시장 재분류 협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제기된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개혁이 완전히 시행되어야 한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변화의 지속적인 효과를 평가할 만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9일 발표된 '연례 시장 접근성 리뷰'에서도 한국 증시는 18개 항목 중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 및 결제, △증권 이동성 등 5개 부문에서 '마이너스(개선 필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투자상품 가용성' 부문은 기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상향 조정됐다.
정부, 8대 분야 로드맵 지속…증권가 "내년 재등재 기대"
비록 올해 편입은 불발됐지만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시장 선진화 로드맵이 차례로 이행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관찰대상국 재등재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6월 편입을 목표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을 마련해 8대 분야 39개 과제를 추진 중이다. 당장 내달 6일부터 원/달러 외환거래를 '24시간 무중단 거래 방식'으로 전환하며, 내년부터는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에 원화 계좌를 두고 직접 원화를 운용할 수 있도록 '역외 원화 결제망'을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최소 1년 이상 머물러야 한다. 올해 명단 진입에 실패한 한국 증시는 내년 6월에 다시 도전하게 된다. 내년 6월 관찰대상국에 등재될 경우, 선진국 지수 편입 발표는 2028년 6월, 실제 지수 편입은 2029년 5월 말에 이뤄질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이상호 CP / sangho@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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