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청와대로 부를 예정이다. 지난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삼성전자 총수와 만나는 것으로, 이 대통령이 이 사안을 얼마나 중요하게 보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29일 예정된 대기업 총수 간담회를 앞두고 반도체 공장의 지방 투자 구체안을 사전에 조율하려는 속셈이다.
'성장의 혜택 전국으로 확산' 전략
이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말이 아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성장의 혜택이 특정 지역과 계층에 머물지 않고 전 국토로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하반기 지방 투자 계획으로 성장 엔진 발표, 대규모 기업 투자, 공공기관 2차 이전 등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도체는 이 전략의 핵심 축이다.
호남·충청으로 옮겨가는 반도체 생산
업계 진단은 명확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생산 거점을 호남과 충청으로 분산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광주, 전남 장성, 충남 온양 등이 새로운 투자지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들 기업이 검토하는 방식은 신중하다. 반도체 전체 공정을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패키징 공장'을 중심으로 계획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은 회로를 만드는 전공정과 칩을 완성해 제품화하는 후공정으로 나뉘는데, 전공정은 많은 전력과 용수를 필요로 한다. 지방으로의 이전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유다. 반면 후공정은 인프라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다. 호남 지역의 신재생에너지 풍부함을 감안하면 패키징 공장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판단이 업계에 나온다.
지역경제 파급, 하지만 과제도 많다
지방이 기대하는 바는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패키징 공장이 입지하는 지역은 법인지방소득세 증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관련 기업 본사와 주요 공장이 있는 현 소재지는 올해 법인지방소득세 수입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 확대와 인구 유입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우려도 존재한다. 반도체 산업은 집적 효과를 통해서야 경쟁력을 갖춘다. 수십년간 구축된 수도권의 생태계와 공급망을 따로 떨어진 지역에서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가 과제다. 용수 확보 문제도 간단하지 않다. 호남의 신재생에너지는 풍부하지만, 한강 수계를 사용하는 현 소재지에 비해 용수 여건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이 대통령의 직접 개입이 이러한 난제들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관건이다. 25일 청와대 회동에서 그 실마리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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