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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러시아 시장 再진출 포기 왜?

지정학적 리스크 미해결 큰 부담 … 글로벌 전략 변화도 한 몫

2026-02-02 14: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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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현대자동차가 2023년 말 매각했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옵션을 결국 행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1월 31일 만료된 바이백 협상 시한을 앞두고 러시아 측과 마지막 논의를 진행했지만, 공장 설비 재구매를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로써 현대차의 러시아 시장 재진출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장 가동 중단
현대차는 2010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준공하며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다. 초기의 전략적 진출은 성공적이었다.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으며, 2021년에는 현지 시장 점유율 1위까지 올라서며 중요한 해외 생산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서방의 제재가 시작되면서 부품 수급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고, 결국 같은 해 3월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 부품 공급망 붕괴와 국제 제재는 현대차가 러시아 사업을 계속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1만 루블 매각 후 2년 내 재 매입 옵션
현대차는 2023년 12월 결국 러시아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현지 기업 아트파이낸스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포함한 러시아 지분 100%를 매각한 것인데, 매각가는 1만 루블(당시 약 14만원)에 불과한 상징적 수준이었다. 이는 장부가 기준 약 2800억원대 손실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아트파이낸스의 자회사 AGR자동차그룹이 공장을 인수했으며, 2024년 2월 독자 브랜드를 출시하고 공장 명칭도 'AGR 자동차 공장'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 계약에 2년 내 공장을 재매입할 수 있는 바이백 옵션을 포함시켰고, 그 시한이 올해 1월 31일까지였다.

현대차가 재 매입 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지정학적 리스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국제 사회의 고강도 제재가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미국과 러시아 간 종료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가장 큰 부담 요소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을 되찾더라도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수출 통제로 인해 정상적인 가동이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다. 그러한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본 것이다.
중국 경쟁사 빠른 진출과 시장 잠식
현대차가 공백을 남긴 사이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빠르게 그 자리를 채웠다. 중국 체리자동차 산하 브랜드 재쿠는 현재 현대차가 판매했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의 재진출이 경제적으로 얼마나 비효율적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 기업들이 이미 현지 점유율을 잠식한 상황에서 현대차가 재진출한다면 초기 진출 때와는 달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구축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러한 현실적 제약도 재매입 옵션을 포기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전략 재편과 중국 생산 기지 확대
더 큰 차원에서 보면,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 자체가 변화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최근 미국 관세 위험이 상당히 줄어든 상황에서 현대차 그룹은 중국 등 다른 생산 거점을 늘리는 전략을 이미 추진 중이다.

특히 중국 생산 기지를 통해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이 러시아 재진출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그룹 내부에서 힘을 얻었다. 러시아 공장 재매입은 투입 비용 대비 전략적 효과가 미미하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향후 계획: 최소한의 접점 유지
현대차는 러시아 생산 거점은 완전히 포기하되, 완전한 단절은 피하기로 했다. 기존에 판매된 차량에 대한 고객 관리와 차량 정비 서비스는 계속 제공할 예정이다. 상표권 관리 등 최소한의 법적 권익만 보호하면서 향후 정세 변화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결정은 생산 설비 보유에 따른 재무적·정치적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내면서도, 러시아 시장의 미래 가능성에 완전히 문을 닫지는 않겠다는 현대차의 신중한 접근으로 평가된다. 유럽과 신흥 시장 진출은 중국과 기타 지역 생산 거점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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