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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주식시장 '희석의 시대' 끝나고 '환원의 시대' 진입

대신증권 "자사주 소각 23.3조원 역대 최대...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신호"

2026-01-16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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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한국 주식시장이 만성적인 물량 부담에서 벗어나 주주환원 중심 시장으로 구조적 전환을 이루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순 공급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희석의 시대'가 끝나고 '환원의 시대'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 이경연 애널리스트는 16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K-주식시장의 수급 구조가 근본적인 변곡점을 지났다"며 "2025년 순 공급액이 마이너스 3조5,560억원을 기록하며 공급 축소형 시장으로의 구조적 변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순 공급 마이너스 전환...2년 연속 공급 축소

유가증권시장의 순 공급액(유상증자+CB 발행-자사주 소각)은 2024년 마이너스 1조5,320억원에 이어 2025년 마이너스 3조5,5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보다 주주환원을 위한 주식 소각 규모가 압도적으로 커졌음을 의미한다.

2025년 유상증자는 17조4,436억원, CB 발행은 2조2,862억원으로 총 19조7,298억원의 공급이 있었지만, 자사주 소각이 23조2,859억원에 달하면서 순 공급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자사주 소각 규모는 전년(9조9,853억원) 대비 133%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017년과는 질적으로 다른 변화

이번 공급 축소는 과거와 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이 주목된다. 2017년에도 일시적인 공급 축소 현상이 있었으나, 이는 삼성전자 한 기업이 주도한 결과였다. 당시 전체 소각 금액 중 삼성전자 비중은 92.5%(약 13조원)에 달했고, 2018년 역시 전체 소각액(약 6조2,000억원) 중 78.9%(4조9,000억원)를 삼성전자가 차지할 만큼 특정 대형주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다.

반면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작된 2024년 이후의 흐름은 금융지주를 필두로 다수의 상장사가 동참한 결과라는 점에서 시장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해석된다. 자사주 '매입'을 넘어 발행 주식 총수를 영구히 줄이는 '소각'이 주주환원의 핵심 평가지표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의 거버넌스가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특정 대형주에 국한되지 않고 중소형주로까지 소각 움직임이 확산된 점은 고무적"이라며 "이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필두로 다수의 상장사가 동참한 질적 성장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EPS 희석 리스크 해소...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기대

공급 축소는 주당순이익(EPS)의 구조적 상승을 의미한다. 과거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디스카운트 요인은 잦은 유상증자와 불투명한 분할 상장, 그리고 자사주의 경영권 방어 목적 악용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였다.
그러나 지난 2년간 확인된 공급의 마이너스 전환은 이러한 리스크가 제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식 수가 줄어드는 시장에서는 동일한 이익을 내더라도 주당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이 애널리스트는 "2026년 한국 증시는 단순한 저평가 영역을 넘어 공급 감소가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견인하는 선순환 구간에 진입했다"며 "과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원인이었던 주주가치 희석 리스크가 제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5년은 자사주 소각이 제도적, 수치적으로 크게 주목받은 한 해였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와 정책 드라이브에 힘입어 2025년 유가증권시장 자사주 소각 규모는 23조2,8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17년 14조598억원, 2018년 6조2,126억원으로 감소했다가 2019년 8,725억원까지 급감했다. 이후 2020년 1조844억원, 2021년 2조3,889억원, 2022년 2조2,671억원, 2023년 4조1,70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2024년 9조9,853억원에 이어 2025년 23조2,859억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상증자는 2017년 8조4,969억원에서 2025년 17조4,436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자사주 소각 증가폭이 이를 압도하면서 순 공급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한국 주식시장이 바야흐로 희석의 시대를 끝내고 환원의 시대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시그널"이라며 "만성적인 물량 부담에 시달리던 K-주식시장의 구조적 턴어라운드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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