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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 출신에서 금융그룹 수장까지"...진옥동 회장의 모든 것

연임 성공한 신한금융 진 회장, 2029년까지 신한금융 이끈다

2025-12-05 10:22:11

"상고 출신에서 금융그룹 수장까지"...진옥동 회장의 모든 것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2029년 3월까지 그룹을 이끌게 됐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025년 12월 4일 진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이날 진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을 상대로 면접을 진행한 후 투표를 거쳐 진 회장을 차기 수장으로 선정했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안이 승인되면 공식적으로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다.
취임 후 3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앞세워 기업가치를 두 배 이상 끌어올린 성과가 연임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신한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3년간 두 배 이상 뛰어 4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2025년 12월 3일 기준 38조79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18년을 일본에서, '일본통'의 탄생

진옥동 회장은 1961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다. 덕수상고에 진학한 그는 3학년이던 1980년 고졸 행원으로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금융 커리어는 기업은행에서 출발했지만, 1986년 당시 신생 금융사였던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후 40년간 신한은행에 몸담은 '신한맨'으로 성장했다.
은행원으로 일하며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1996년에는 중앙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상고 출신 은행원에서 금융그룹 수장이 된 그의 이력은 그야말로 입지전적이다.

진 회장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장기간 일본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일본통'이라는 점이다. 은행원 경력 40년 중 18년을 일본에서 보냈다. 1997년 신한은행 첫 해외 거점인 오사카지점으로 나가 2002년 귀국했고, 국내에서 여신·자금 분야를 거친 후 2008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지점장을 지냈다.

이 시기 진 회장은 신한은행 첫 해외법인인 SBJ은행(Shinhan Bank Japan)의 출범 작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이후 SH캐피탈 사장(2011년), SBJ은행 부사장(2014년), SBJ은행 법인장(2015년) 등 일본 내 주요 직책을 맡으며 현지 소매금융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했다.
초저금리 환경 속에서도 연 1%대 정기예금 상품을 앞세워 고객 기반을 빠르게 늘렸고, 매년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대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법인은 개점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SBJ은행 대표를 맡아 성장을 이끌면서 신한금융의 최대 주주인 재일교포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게 됐다.

일본에서의 성과는 국내 복귀와 동시에 '파격 인사'로 이어졌다. 2017년 그는 두 직급을 건너뛴 부행장(경영지원그룹장)으로 발탁됐다. 같은 해 3월 신한금융 부사장까지 맡으며 핵심 의사결정 라인에 합류했다. 이후 2019년 신한은행장에 올라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신한은행장 시절 그는 고객 수익률을 직원의 최우수 과제로 삼은 핵심성과지표(KPI)를 도입하고, 민관 협력 배달앱 '땡겨요'를 출시하는 등 혁신적인 행보를 보였다. 2022년 12월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의 갑작스러운 후보 사퇴로 신한금융 회장에 지명된 이후, 그룹의 고른 성장을 이끌었다.
재임 기간, 실적과 혁신의 동시 달성

진 회장 취임 후 신한금융은 대형 인수합병(M&A) 없이도 고객군을 넓혀가며 자산 규모를 780조원 이상으로 키워냈다. 신한금융은 2024년 역대 최대인 4조4502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데 이어, 2025년은 이미 3분기만에 이보다 많은 4조460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24년에는 2018년 이후 6년 만에 신한은행을 리딩뱅크 자리에 돌려놓았다. 신한은행 글로벌 법인은 2024년 다른 은행이 해외에서 고전하는 동안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업계 상위권에 머물렀던 신한라이프를 2024년 생보업계 톱3까지 도약시켰으며, 2025년에도 누적 당기순이익에서 3위를 지키고 있다.

일찍이 진출해 터를 닦아놓은 일본,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주요 해외거점에서도 내실을 다지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한금융은 2025년 1~3분기 글로벌 사업에서 순이익 7630억원을 냈으며, 연간 기준으로 사상 첫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진 회장은 취임 첫 해인 2023년 비대면 거래 확산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주요 계열사 서비스를 한 데 모은 앱 '슈퍼쏠'(SOL)을 내놓았다. 2025년 10월에는 인공지능 전환(AX) 전담 조직을 만드는 등 디지털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에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을 결합한 자산관리 전문조직인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를 신설했다. 투자, 세무, 상속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팀을 꾸려 고객 한 명에게 '1 대 다(多)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고액자산가 영업 전선에서 한 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혁신적 포용금융으로 브랜드 가치 제고

진 회장은 혁신적인 포용금융 방안을 잇달아 내놓으며 신한금융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24년 9월 시작한 'Bring Up & Value Up'(브링업·밸류업)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는 신한저축은행 고객이 빌린 돈을 신한은행의 대출로 대환해주는 프로젝트로, 중·저신용자의 1금융권 진출을 돕고 그룹의 우량고객을 늘리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5년 7월에는 은행권 최초로 10% 이상의 금리가 적용되는 가계대출 보유 고객의 금리를 만기까지 최대 1년간 한 자릿수로 인하하기로 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당장은 신한금융의 이자수익이 줄어들 수 있지만, 고객 충성도를 높여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내린 판단이었다.

진 회장은 주주권익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실천했다. 신한금융은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50% 등 구체적인 목표와 자사주 감축 계획을 내세워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로 신한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3년간 두 배 이상 뛰었다.

진 회장은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적극적으로 발맞추며 금융정책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025년 9월 미국 유엔총회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의 일정에 합류하기 위해 3박 5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뉴욕증권거래소 타종 행사에 함께 참석하고, 국가 IR(투자설명회)에도 자리했다. 금융그룹 회장 중 초청된 인사는 진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뿐이었다.

2025년 9월 10일에는 이재명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 별도로 초청받았다. 민간 은행권 CEO 중 초대받은 인사는 진 회장이 유일했다. 이날 진 회장은 "(은행이) 담보 위주의 쉬운 영업을 해왔다는 비난을 엄중히 받아들인다"면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를 금산분리 규제에서 제외하면 은행들도 모험자본에 보다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건의했다.

'생산적 금융'의 선도자

진 회장은 2025년 9월 초 창립 24주년 기념행사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금융의 본질에 대해 설명하며 "아무리 기술·환경이 변해도 본질은 생산적·이타적 금융"이라고 강조했다. "대출자는 부자가 되고, 예금자는 더 나은 수익을 얻어야 한다. 성장을 위한 자금을 주고받는 모두에게 이익이 됨으로써 우리 사회의 성장을 북돋는 이타적인 역할을 적극 수행하는 생산적 금융을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2025년 상반기 기준 72조원으로, KB국민은행(110조원), 우리은행(123조원), 하나은행(109조원) 대비 약 40조원 가량 낮다. 4대 은행 중 신한은행은 주담대가 유일하게 100조원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 당국이 금융사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기조를 내세울 때, 책무구조도를 가장 먼저 도입한 곳도 신한은행이었다. '헬프업 & 밸류업' 프로젝트를 통해 고금리 대출 고객의 부담을 줄이면서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동시에 지켜내는 구조로 주목받았다.

향후 과제와 역할

연임에 성공한 진 회장은 앞으로 3년간 신한금융을 더욱 공고히 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그가 이미 구축한 디지털 혁신 기반을 더욱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에서 1조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적 금융이라는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지속적으로 부응하며, 담보 중심의 전통적 은행 영업에서 벗어나 모험자본 투자와 중소·벤처기업 금융을 확대하는 역할도 기대된다. 신한금융은 과거 문재인 정부 당시에도 혁신성장·생산적 금융 정책에 발맞춰 중소·벤처기업 금융 확대, 사회적 금융(임팩트 투자) 등을 선도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

ROE 10%, 주주환원율 50%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고, 시가총액 50조원 돌파를 통해 명실상부한 국내 1위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진 회장이 강조해온 '고객이 먼저 이익을 보는 금융'이라는 철학을 실천하며, 단기 실적에 급급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디지털 혁신의 지속적 확대도 중요한 과제다. 슈퍼쏠(SOL)의 고도화와 인공지능 전환(AX) 조직의 성과 창출을 통해 비대면 금융 시대를 선도해야 한다. 글로벌 사업의 내실화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주요 해외거점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지며 연간 1조원 이상의 글로벌 순이익을 지속적으로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자산 건전성 관리와 포용금융 확대의 균형도 중요하다. 브링업·밸류업 프로젝트와 같은 혁신적 금융상품을 통해 중·저신용자를 우량고객으로 전환시키면서도, 전체 자산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섬세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그룹의 장기적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

진옥동 회장의 가장 큰 강점은 40년간 신한에 몸담으며 쌓은 조직에 대한 깊은 이해다. 인력개발실, 여신심사부, 국제업무팀장 등 인사, 영업, 글로벌 등 은행의 주요 보직을 두루 경험했다. 현장에서 시작해 최고 경영자가 되기까지, 그는 신한의 모든 것을 체득한 인물이다.

'신한 DNA'가 뼛속 깊이 새겨진 진옥동 회장. 상고 출신 은행원에서 금융그룹 수장이 된 그의 여정은 한국 금융사에서 보기 드문 입지전적 스토리다. 독창적인 발상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실적과 포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그가 앞으로 3년간 신한금융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금융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진옥동 회장 주요 이력

1961년 전북 임실 출생

1980년 덕수상고 졸업, 기업은행 입행

1986년 신한은행 입행

1993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96년 명동지점 대리, 중앙대학교 경영학 석사

1997년 오사카지점 차장

2002년 여신심사부 부부장 겸 심사역

2004년 자금부 팀장

2008년 오사카지점장

2009년 SBJ은행 오사카지점장

2011년 SH캐피탈 사장

2014년 SBJ은행 부사장

2015년 SBJ은행 법인장

2017년 신한은행 부행장(경영지원그룹장), 신한금융 부사장

2019년 신한은행장

2023년 신한금융 회장

2025년 신한금융 회장 연임 확정 (임기: 2029년 3월까지)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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