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개편에서 주목할 점은 지주사의 핵심 기능을 명확히 재정의했다는 것이다. CJ그룹은 그룹 사업포트폴리오 견고화, 미래전략, 전략적 사업지원, 인재·문화혁신 등 4대 영역으로 지주사의 기능을 구분하고, 유사하고 인접한 조직들을 '그룹' 단위로 통합 재편했다.
유사 조직 그룹 단위로 통합 재편
CJ그룹이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미래기획실장이 새로 신설되는 미래기획그룹장을 맡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 이선호 그룹장은 승진하지 않았지만, 신설되는 미래기획그룹의 수장으로서 그룹 내 영향력이 크게 확대되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미래기획그룹은 기존에 분리돼 있던 미래기획실과 디지털전환(DT) 추진실을 통합한 조직이다. 이는 중장기 전략과 신성장 동력 발굴, 디지털 기반의 미래 성장 기능을 일원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이선호 그룹장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중기 전략을 달성하고 미래 사업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너지 강화로 의사결정 신속성 제고
이번 조직개편의 주요 골자는 시너지 강화 목적으로 유사·인접한 기능을 통합·재편하는 것에 있다. 기능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시너지를 제고함으로써 사업 구조 최적화와 미래 성장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핵심 기능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의사결정 신속성을 높여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적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선호 그룹장은 지난 9월 6년 만에 지주사로 복귀했다. 그 이전까지 그는 CJ제일제당에서 식품성장추진실을 책임지며 K푸드 글로벌 사업 대형화를 주도했다. 해당 기간 CJ제일제당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2년 47.0%에서 올해 49.2%로 높아졌다.
햇반, 비비고, 냉동치킨 등 K푸드 브랜드들이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였고, 글로벌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브랜드 유통 국가도 확대됐다. 이같은 성과는 이선호 그룹장의 경영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향후 이선호 그룹장은 CJ제일제당에서의 글로벌 식품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그룹 차원의 신사업과 해외 진출 전략을 구체화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과거 BIO사업관리팀장 경험을 바탕으로 CJ의 바이오·소재 결합 관련 신사업 추진을 진두지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래기획그룹은 신사업과 디지털 전환을 아우르는 전략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며 CJ그룹의 미래 성장 기반을 다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30대 경영리더가 전진 배치됐으며, 여성 임원 비율도 높아졌다. CJ그룹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다양한 인재를 발굴·양성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는 CJ그룹이 한층 더 민첩하고 미래 중심적인 경영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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