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 497곳에 총 340억 원 규모의 거래대금을 최대 16일 앞당겨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원래 9월 29일부터 10월 15일까지 나누어 지급할 예정이던 대금을 29일 하루에 전액 현금으로 집행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포스코이앤씨는 업계 최초로 2010년부터 15년간 중소 협력사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해왔다. 설날과 추석 등 명절 전 조기 지급도 꾸준히 실시해온 전통이다. 이런 일관된 정책 덕분에 협력사들은 명절 상여금과 급여, 원자재 대금 등 유동성 확보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아왔다.
최근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이번 조치의 의미는 더욱 크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지속되는 고금리 상황, 여기에 안전투자 확대로 인한 비용 부담까지 더해져 중소 건설업체들의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이앤씨의 조기 지급은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상생 경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운영자금을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동방성장펀드'와 계약 관계를 담보로 금융기관 대출을 지원하는 '더불어 상생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만 약 700억 원을 지원했다. 이는 단순히 대금 지급을 조기에 하는 것을 넘어, 협력사의 성장과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의 경영 철학이 이런 정책의 바탕이 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협력사의 어려움은 곧 우리 사회의 문제라는 인식 아래, 위기는 함께 헤쳐 나가야 한다는 원칙을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닌, 15년간 일관되게 유지해온 실질적인 행동으로 증명되고 있다.
이런 상생 경영의 효과는 단순히 협력사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안정적인 협력사 네트워크는 포스코이앤씨의 사업 경쟁력으로 직결되며, 건설업계 전체의 생태계 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건설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은 일자리 유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의 이런 상생 정책이 다른 대기업들에게도 좋은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최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가운데,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욱 빛나는 것이 상생의 가치다. 포스코이앤씨가 15년간 꾸준히 실천해온 협력사 지원 정책은 단순한 선행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임을 보여준다. 이번 추석 조기 지급 역시 그런 일관된 철학의 연장선상에 있다. 협력사들에게는 따뜻한 명절 선물이, 업계에게는 상생 경영의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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