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Investment

[글로벌 ETF]상장株+비상장株 동시 투자 '크로스오버 전략' ETF 주목

SpaceX·OpenAI·xAI 등 Pre-IPO 유망기업 편입..."창업자 경영 기업, 주가 상승률 통계적으로 높아"

2025-12-26 09:28:21

[글로벌 ETF]상장株+비상장株 동시 투자 '크로스오버 전략' ETF 주목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SpaceX, OpenAI 같은 비상장 유니콘 기업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상장 주식과 비상장 기업을 동시에 담는 '크로스오버 전략' ETF가 주목받고 있다.

하나증권이 발표한 'Global ETF Insight' 보고서에 따르면, ERShares Private-Public Crossover ETF(티커: XOVR)는 상장 주식과 Pre-IPO 비상장 기업을 함께 편입하는 독특한 구조의 액티브 ETF다.
XOVR의 핵심 투자 철학은 '창업자 경영'이다. 회사 주가가 하락해도 급여와 인센티브를 챙겨가는 전문 경영인(CEO)과 달리, 자신의 대부분 재산이 회사 주식에 묶여있는 창업자는 더 필사적으로 주가 부양과 기업 성장에 집중한다는 논리다.

실제 통계적으로도 창업자가 경영하는 기업이 일반 기업보다 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상품이다. 창업자가 경영에 참여하거나 기업가 정신이 강한 회사들만 선별해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가장 큰 특징은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Pre-IPO 유망 비상장 기업 지분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기업 생애 주기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 구간까지 포착하는 것을 운용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운용사인 ER Shares는 OpenAI, SpaceX, xAI, Epic Games 등의 비상장 기업들을 대표적인 편입 고려 대상 종목군으로 제시하고 있다. 상장 주식과 비상장 기업을 동시에 투자하는 크로스오버(Crossover) 전략이 반영된 종목으로, XOVR도 Cross(X) + Over(OVR)에서 파생되어 만들어진 티커다.

SPV 활용해 SpaceX 등 편입

XOVR은 비상장 기업 투자를 위해 SPV(특수목적회사)를 활용한다. 비상장 기업들의 경우 직접적인 주식 거래가 어려운 만큼,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SPV의 지분을 취득하는 방법으로 포지션을 구축한다.
현재 포트폴리오에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 기업 SpaceX와 AI 기반 차세대 방산 기업 Anduril, 온라인 커머스 기반 핀테크 기업인 Klarna가 SPV 형태로 편입되어 있다. SpaceX는 'SPV Exposure to SPACEX'라는 표기를 통해 2.13%의 비중으로 담겨 있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이미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SPV에 참여함으로써 기관을 비롯한 대형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수 기회가 주어지는 비상장 주식의 포지션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취할 수 있다. 또한 비상장 기업들은 상장 이전에 주주가 늘어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SPV라는 하나의 법인 주체를 통한 지분 배분 방법을 선호한다.

비상장 기업들은 실시간 시장 가격이 없기 때문에 편입된 비상장 기업들의 주가는 SPV가 평가한 가치(Fair Value)를 기준으로 ETF 기준가(NAV)에 반영된다. 따라서 해당 비상장 기업의 가치는 재평가 시점에 계단식으로 변화 및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엔비디아·메타 등 혁신기업 중심 포트폴리오

XOVR ETF는 추구하는 투자 방향과 콘셉트의 특성상 자연스럽게 기술주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의 비중이 높게 구성된다. 12월 현재 Nvidia(10.25%)가 최대 비중 종목이며, Meta(5.18%), Maplebear(4.03%), Affirm Holdings(3.64%), UIpath(3.35%), Toast(3.41%), Exelixis(3.36%), Medpace(3.15%), Pegasystems(3.16%) 등 혁신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구축되어 있다.

업종별로는 IT(36.2%)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4.7%)가 총 50.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금융(20.8%)과 임의소비재(10.4%), 헬스케어(9.3%)가 우선순위에 자리하고 있다.

미국 상장 액티브 ETF이기 때문에 비교지수 없이 유연한 포트폴리오 변화가 가능하다. 실제 포트폴리오는 분기 기준으로 약 15~20% 수준의 리밸런싱이 이루어지고 있다.

XOVR ETF의 구성 내역을 살펴보면, 일반 상장 주식과 비상장 주식 외에도 상대적으로 현금성 자산을 높게 가져가는 특징도 확인된다. 12월 현재 포트폴리오에는 USD(Cash)가 10.19%나 편입되어 있고, BBH Sweep Vehicle에도 상당 비중이 배분되어 있다. BBH Sweep Vehicle은 민간은행인 Brown Brothers Harriman의 현금 관리 계좌로,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단기 금융상품 운용 상품으로 분류할 수 있다.

박승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액티브 방식의 ETF로써 시장 판단을 반영한 적극적인 운용 기조 하에서의 포지션 조정의 결과인 동시에, 기회가 생기는 타이밍에 비상장 주식을 매수하기 위한 대기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매도 물량이 증가할 경우 비상장 주식은 즉각적인 현금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돌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유동성 준비 목적에서도 활용 가능한 자금"이라고 덧붙였다.

XOVR과 유사한 맥락에서 비상장 테크 기업들에 투자하는 폐쇄형 펀드 DXYZ(Destiny Tech100)도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리스크가 훨씬 크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DXYZ는 수요에 따라 추가 발행 혹은 환매하여 거래 가격을 NAV에 맞추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수요 변화에 따라 주가가 적정 가치에서 크게 왜곡되는 리스크가 자주 발생한다. 차익거래 매커니즘이 약해 빈번한 프리미엄/디스카운트 상황이 생긴다.

실제 평가가치라고 할 수 있는 NAV 대비 최대 2~3배 이상의 주가에서 거래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XOVR ETF는 2017년 11월 상장됐으며, 현재 운용자산(AUM)은 4억8,550만 달러(약 7,000억원), 총 보수는 0.75%, 보유종목 수는 36개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112만 달러 수준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리스트바로가기

Pension Economy

epic-Who

epic-Company

epic-Money

epic-Life

epic-Highlight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