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이 22일 한국항공우주에 대해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 13만5천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한국항공우주의 가장 큰 변곡점은 미국 해군 차세대 고등훈련기(UJTS) 사업이다. 10조원 규모의 이 사업에서 KAI-록히드마틴의 TF-50N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미 해군은 1991년 도입된 T-45 190여 대를 대체하기 위해 최소 145대에서 최대 220여 대의 신규 훈련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경쟁 기종인 보잉-Saab의 T-7이 개발 지연과 안전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 한국항공우주에게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T-7은 과거 미 공군 훈련기 교체 사업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지만, 개발 타임라인 지연과 보잉의 장기 파업 이슈가 변수가 되고 있다. 4분기 제안요청서(RFP) 발행, 2026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라는 일정을 고려할 때 TF-50N의 선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UJTS 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당하다. 2027년부터 연간 25대씩 납품이 시작되며, 대당 500억원으로 가정하면 연간 1조3천억원 규모다. 한국항공우주에 분배되는 비율을 약 70%로 추정할 때 연 9천억원의 수출 증분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동사의 기존 사업들이 2027년부터 대부분 양산 단계에 진입하는 시점과 맞물려 성장 가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KF-21 양산도 또 다른 성장 동력이다. 2026년부터 2032년까지 120대 국내 전력화가 진행되며, 대당 약 1,000억원 규모로 총 12조원 이상의 대형 사업이다. 블록-II, III 체계개발 등 후속 개발 사업까지 고려하면 연평균 2조원의 국내 매출 증분이 예상된다. 동사의 2024년 국내사업 부문 매출이 2조1천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가파른 성장이 담보된 상황이다.
수출 다변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집트에서는 1981년 도입한 Alpha Jet 36대 교체 사업이 진행 중이며, 후속으로 1999년 도입한 K-8 100여 대 교체도 예정돼 있다. FA-50은 F-16과의 높은 호환성을 바탕으로 이집트가 보유한 240대의 F-16 운용 경험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3분기에는 LAH 7대 납품이 10월로 이연되면서 일시적 실적 공백이 예상되지만, 연간 납품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 4조 893억원(전년 대비 +12.5%), 영업이익 3,095억원(+28.6%)으로 전망된다. 2026년에는 KF-21 양산 효과로 매출액 5조 253억원(+28.5%), 영업이익 4,406억원(+42.4%)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다. 목표주가 13만5천원은 2027년 당기순이익에 글로벌 Peer 평균 PER 27.7배를 적용한 것이다. 2027년을 기준으로 한 이유는 국내 KF-21 양산과 폴란드 FA-50PL 양산이 오버랩되면서 중기 실적 피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는 단순한 항공기 제조업체를 넘어 우주 항공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형 발사체(KSLV-II) 개발사업 참여를 통해 독자적인 우주 기술을 확보했으며, 차세대중형위성, 정지궤도 복합위성 등 국가 위성 개발에서 민간 주도 체제를 구축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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