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는 2023년 12월 미국 FDA로부터 알리글로의 판매 허가를 획득한 후, 2024년 8월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출시 1년 만에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분기별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IBK투자증권 정이수 애널리스트는 19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알리글로가 목표 매출을 달성할 경우 영업이익률이 20%에 달하며, 이는 2025년 이익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9만원(상승여력 44.2%)을 제시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녹십자가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CEX 공정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제품의 안전성 ▲전문 약국 채널을 겨냥한 집중 전략 ▲혈액원 인수를 통한 원료 수급 안정화 등 3가지를 꼽았다.
알리글로는 CEX(Cation Exchange Chromatography) 공정을 통해 혈전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을 99.9%까지 제거할 수 있다. IVIG 주사 투여 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 부작용인 혈관 내 혈액 응고를 현저히 줄임으로써 부작용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미국 시장에서 안전한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녹십자는 미국 시장에서 자회사 GC바이오파마USA를 통해 직접 판매하며, 전문 약국 채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전문 약국이 미국 약국 내 차지하는 처방 매출 점유율이 53.1%로 높은 수준인 데다 약국 수 자체가 많지 않아 적은 영업 인력 운용만으로도 높은 영업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혈액제제 사업의 핵심인 안정적 원료 수급을 위해서는 미국 현지 혈액원 인수에 나섰다. 현재까지 인수한 8개 혈액원 중 6개를 운영 중이며, 나머지 2개는 2027년 완공 및 FDA 라이선스 취득이 예정되어 있다. 향후 8개 혈액원이 모두 가동되면 알리글로 생산에 필요한 혈장의 약 80%를 자가 공급할 수 있어 원가율 추가 개선이 기대된다.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2022년 기준 103억 달러 규모로 형성되어 있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8.9% 성장률을 보이며 20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면역글로불린의 원료가 인간의 혈액인 만큼 수급이 제한적이어서 공급 부족으로 ASP(평균 판매가)가 꾸준히 상승하는 시장이다.
2025년에는 수익성 높은 알리글로 매출의 본격 반영과 자회사 지씨셀과 ABO Holdings의 적자 축소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률 개선(1.9%→3.8%)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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