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2일 풍산이 공시한 이번 수주는 2025년 9월부터 2031년 9월까지 6년간 현대로템에 대구경 포탄을 공급하는 내용이다. 실질적으로 이 계약은 현대로템의 폴란드향 K2전차 수출 계약과 연계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22년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의 폴란드향 무기 수출 계약이 체결될 때마다 수개월 후 풍산의 포탄 수주가 이어지는 패턴을 보여왔다. 이번에도 지난 6월 현대로템이 발표한 9조원 규모의 폴란드향 2차 무기 수출 계약과 연계되어 풍산의 추가 포탄 수주가 성사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증권 백재승 애널리스트는 "2023년 이후 풍산의 실적 흐름을 감안할 때 폴란드향 대구경 포탄 매출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담보한다"며 "이번 현대로템향 추가 포탄 수주는 방산 수출 사업의 견고한 매출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방산 수출 사업의 믹스 개선에 따른 수익성 향상도 함께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를 반영해 삼성증권은 회사의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13% 상향 조정했다. 2026년 EPS 전망치도 기존 7,383원에서 8,473원으로 14.8% 상향했다.
한국 방산업체들의 폴란드향 수출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2년 8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 212문을 3,204억원에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현대로템도 K2 전차 180대를 4,499억원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23년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추가로 K9 자주포 152문을 3,448억원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고, 올해 6월에는 현대로템이 9조원 규모의 2차 수출 계약을 발표했다. 풍산은 이러한 주요 방산업체들의 수출 계약에 따라 포탄 공급업체로서 연쇄적인 수주를 확보하고 있다.
풍산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미국향 소구경 탄약 수출에 대한 관세 부과 영향과 K-방산 업종 평균 대비 할인율 축소 등으로 주가 조정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번 추가 수주로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면서 현재 2026년 기준 K-방산 업종 평균 P/E 대비 할인율이 37%로 확대되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됐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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