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18일 발표한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롯데정밀화학에 대해 투자의견 '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6만원으로 20%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롯데정밀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이 25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88%,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ECH 사업부문의 턴어라운드다. 케미칼 사업부 영업이익이 전분기 27억원에서 165억원으로 대폭 증익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대규모 정기보수 관련 비용 약 70억원이 제거되고, 3분기 ECH 평균가격이 톤당 1,553달러로 전분기 대비 20% 상승하면서 적자폭이 크게 축소된 영향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ECH 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주 ECH 가격은 톤당 1,825달러로 주간 대비 8% 급등했으며, 3분기 평균 대비 약 18%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4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30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컨센서스 224억원 대비 37% 높은 수준이다. ECH의 판매가격 상승과 수출 비중 확대, 가성소다의 물량 증가로 염소 계열 사업의 흑자 전환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CH 가격 강세의 배경에는 글로벌 공급망의 구조적 변화가 있다. ECH 중국 가격은 7월 초 이후 35%, 연초 대비 50% 상승했다. 이는 원료인 글리세린이 7월 초 이후 30%, 연초 대비 58% 상승하면서 글로벌 ECH 생산능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글리세린 기반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증가한 영향이다.
글리세린 강세는 미국과 유럽의 바이오디젤 생산량 감소로 부산물인 글리세린 생산량이 줄어든 데 기인한다. 2026년 유럽연합 산림파괴금지규정(EUDR) 시행과 인도네시아의 바이오디젤 프로그램 확대로 팜유 강세 가능성도 글리세린 가격 상승의 추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진행된 ECH의 글로벌 증설 사이클이 2025년을 기점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수년간 공급 부담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ECH의 전방 산업인 에폭시 중국 가격도 최근 반등이 나타나고 있어 ECH를 둘러싼 전반적인 환경이 우호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ECH 강세에 따라 하나증권은 2025~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20~30% 상향 조정했다. 상반기 대규모 정기보수 비용이 제거되고 ECH 업황이 개선되면서 2025년 하반기 영업이익은 상반기 대비 102%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은 83억원에서 127억원으로, 2026년에는 95억원에서 128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목표주가도 기존 5만원에서 6만원으로 상향됐다.
하나증권 윤재성 애널리스트는 "ECH 가격과 마진이 약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매우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ECH 증설 사이클이 2025년 정점을 찍으면서 향후 수년간 공급 부담이 없을 것"이라며 "석유화학 중소형주 중에서 톱픽(Top Pick)으로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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