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7일 LS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22만원으로 57%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LS 전선의 글로벌 확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 도래와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예상된다. LS는 이에 발빠르게 대응해 2027년 준공 예정으로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 1조원을 투자해 해저케이블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대만에서도 포모사 4 프로젝트에 16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확대에 성공했다. 자회사 LS 에코에너지는 베트남에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어 아시아 시장 진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대형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다. 440km의 해저케이블이 투입되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가 2030년까지 완공을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 사업자 선정이 예상되는데, 해저 HVDC 케이블 공급과 시공 경험을 보유한 LS 그룹에게는 또 다른 기회요인이다.
LS의 매력은 전선 사업만이 아니다. 자사주 의무 소각안을 포함한 3차 상법개정안이 9월 국회 통과를 추진함에 따라 자사주를 다수 보유한 지주회사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고 있다.
앞서 두 차례 상법개정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반 마련에 초점을 뒀다면, 이번 상법개정은 직접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S는 지난 8월 선제적으로 50만주(1.6%) 자사주를 소각했으며, 2026년 1분기에 추가로 50만주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두 차례에 걸친 자사주 소각 이후에도 LS는 자사주를 11.1% 보유하게 된다. 자사주에 대한 소각이 의무화될 경우 상당한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는 구조다.
LS ELECTRIC의 시가총액은 9조 2700억원이고, LS의 지분율은 48.5%다. LS 전선은 K-OTC 상장사로 시가총액이 2조 4511억원이며, LS가 92.3%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LS MnM, LS 엠트론 등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까지 더하면 상당한 저평가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MnM(기계소재) 부문에 대한 업황 개선이 지연되고 있으나 전선 중심의 중장기 업황 개선이 명확하다"며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에 대한 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목표주가 상향 이유로 "자회사 지분가치 상승과 순차입금 축소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당순이익(EPS)은 2025년 8348원에서 2027년 1만 2004원까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PER 12.5배는 향후 수익성 개선과 함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인프라 확충이라는 메가트렌드를 타고 있는 LS가 자사주 가치 부각이라는 단기 모멘텀까지 확보하면서 주가 상승의 동력을 다각화하고 있다. 전선 시장의 구조적 성장과 기업가치 할인 해소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LS의 리레이팅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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