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4%(42.45포인트) 오른 3,449.62로 마감하며 11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3,400선을 확고히 안착시켰다. 반면 코스닥은 소폭 하락(-0.1%)한 851.84로 장을 마쳤다.
시장을 이끈 주역은 단연 반도체 대형주들이었다. 삼성전자는 3.8% 급등하며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 역시 5.1%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들 종목에는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170억원을 순매수하며 반도체 랠리를 주도했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이 시장 심리를 한층 끌어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 계획을 발표하며 "무역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을 향해 대폭 금리인하(Big-Cut)를 압박한 것도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시장 상승의 이면에는 수급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상승 종목 수(298개)에 비해 하락 종목 수(571개)가 거의 2배에 달해 반도체와 일부 대형주에 매수세가 쏠렸음을 보여줬다.
반도체 외에도 테마주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영국이 러시아 견제를 위해 폴란드에 전투기를 배치한다는 소식에 방산 관련주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LIG넥스원(+9.5%)과 한화시스템(+6.8%)이 대표적이다.
디스플레이 업종도 미중 무역갈등 반사효과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10.5%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웹툰 관련주들이 주목받았다. 디즈니가 웹툰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인수하고 플랫폼 개발 협력에 나선다는 소식에 미스터블루(+29.7%), 탑코미디어(+16.6%) 등이 대폭 상승했다.
향후 주목할 경제 지표로는 18일 EU 7월 산업생산 지수, 21시 30분 미국 8월 소매판매 및 수출입물가, 22시 15분 미국 8월 산업생산 지수 등이 예정돼 있다.
한국 증시가 글로벌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라는 두 날개를 달고 사상 최고치 향해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이 같은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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