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투자증권은 16일 발표한 반도체 섹터 리포트를 통해 "레거시 훈풍 속에서도 소부장 옥석 찾기가 필요하다"며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에스앤에스텍, 하나마이크론을 주요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메모리 업사이클의 배경에는 서버 중심의 견고한 수요 증가가 자리잡고 있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요 CSP(Cloud Service Provider) 업체들의 합산 감가상각비가 2분기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했으며, 2025년 연내 설비투자(Capex) 상향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추론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NAND 시장에도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HDD 업체들이 보수적인 증설 전략을 유지하면서 기존 HDD 공급망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QLC eSSD가 콜드/웜 데이터 저장의 대체 기술로 부상하며 최근 NAND 수요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HDD 공급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CSP들의 대체재 확보 움직임이 QLC eSSD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수요 증가와 함께 공급 측면의 제약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요 메모리 공급업체들이 CAPA 배분을 여전히 HBM과 최선단 제품에 집중하고 있어 레거시 제품의 공급 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2분기 가이던스를 크게 상회한 실적을 고려할 때 공급사들의 재고 레벨도 상당히 낮아진 상태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미 HBM과 DDR5를 중심으로 DRAM 가동률이 높게 유지되고 있었으나, 삼성전자는 상반기 상대적으로 낮았던 가동률을 6~7월부터 빠르게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NAND의 경우 DRAM만큼 수요 가시성이 높지 않아 공급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 하반기 중국 YMTC의 공격적인 CAPA 확대가 예정되어 있어 기존 공급업체들의 보수적 전략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DS투자증권은 대형주에서는 SK하이닉스를 톱픽으로 유지하면서, 소부장에서는 삼성전자 DRAM/파운드리 소재 밸류체인을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다.
주요 추천 종목인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2025년 매출액 682억8천만원(전년대비 17.2% 증가), 영업이익 93억1천만원(56.9% 증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앤에스텍은 매출액 236억6천만원(34.4% 증가), 영업이익 47억4천만원(60.8% 증가)이 예상된다. 하나마이크론은 메모리 업체 외주 물량 확대로 인한 수혜가 기대되는 관심종목으로 신규 제시됐다.
메모리 업사이클의 수혜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종목별 실적 차별화가 예상되는 만큼 신중한 선별 투자가 필요한 시점으로 평가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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