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최대 연기금 운용사 중 하나인 누빈자산운용은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5 글로벌 실물자산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누빈운용 임원들은 부동산 시장이 AI 혁신의 다음 수혜처가 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채드 필립스 누빈 리얼이스테이트 글로벌 대표는 "2022년 주식과 채권 가치 하락으로 포트폴리오 내 부동산 비중이 일시적으로 급증했지만, 이후 상황이 완전히 반전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6월 기준 사모 부동산이 전체 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로 떨어졌다. 2021년 10.0%, 2022년 13.7%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필립스 대표는 "현재 부동산에 대한 과소투자 상황이 오히려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며 "향후 몇 년간 신규 물건 공급이 크게 줄어들어 임대료 상승 여지가 충분하고, 임차인 대비 협상력도 높아진 상태"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강화된 반이민 정책으로 건설 인력 공급이 제한되면서 신축 공사 착수가 어려워져 기존 부동산의 가치 상승 요인이 더욱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누빈운용은 이미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서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비게일 딘 누빈 리얼에셋 글로벌 전략 책임자는 "최근 2분기 연속 글로벌 자산가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유의미한 수준의 자산가치 상승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과 일본 오피스 시장의 경우 미국발 관세 이슈에 따른 심리적 영향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AI가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감이다. 딘 책임자는 "주식시장에서 미국 빅테크 '매그니피센트7'의 성과를 통해 글로벌 시장이 AI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러한 혁신과 생산성 향상 효과가 부동산 시장에서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향후 몇 년 내 현실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AI 붐으로 인한 데이터센터와 전력 수요 급증은 관련 인프라 자산의 투자 가치를 높이고 있다.
비프 오르소 누빈 인프라스트럭처 글로벌 대표는 "누빈운용이 한국 데이터센터에 직접 투자하고 있지는 않지만,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태양광 발전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누빈자산운용(Nuveen Asset Management)은 미국 최대 연기금 운용사 중 하나인 TIAA(Teachers Insurance and Annuity Association)의 자회사로 1898년 설립됐다. 2025년 6월 기준 총 1조3천억 달러(약 1경7천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며, 전 세계 32개국 1천300여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4년부터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2021년 서울 사무소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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